2006년 해맞이 한마당 포스테키안의 본능 한껏 발산된 축제
2006년 해맞이 한마당 포스테키안의 본능 한껏 발산된 축제
  • 정현철 기자
  • 승인 2006.05.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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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천에도 불구하고 열정적으로 참여
2006학년도 해맞이 한마당이 지난 17일 전야제를 시작으로 18?9일 이틀 간 열렸다.
이번 축제의 모토는 ‘선천적으로 타고난 성질이나 능력’이란 뜻을 가진 본능(INSTINCT)였다. 해맞이 한마당 준비위원회(이하 축준위) 측은 우리 모두 일상에서 벗어나 절제되었던 본능들을 발산하고 즐기자는 뜻으로 이와 같은 모토를 설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축제에서는 무더운 포항의 늦봄 날씨에 맞게 물을 사용하는 여러 행사들이 기획되었으며, 여느 때보다도 많은 부스와 먹거리, 이벤트를 볼 수 있었다. 한편 작년과는 달리 18일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기리는 행사 ‘Look At The World’라는 프로그램이 마련되어 축제의 의의를 더했다.
전야제는 치어로의 열정적인 무대를 시작으로 몇몇 댄스 동아리들의 공연과 신소재곂??화공과 신입생들의 무대가 뒤를 이었다. 저녁 8시경부터 열린 과주점들과 야시장 부스에는 사람들이 빽빽이 몰렸으며, 흥겨운 분위기는 다음날 아침까지 이어졌다.
둘쨋날부터는 축준위에서 마련한 기획행사들이 선을 보이기 시작했다. ‘W.B.C’는 상대팀의 물통에 더 많은 물을 집어넣는 팀이 우승하는 게임으로, 참가한 학우들은 서로 물을 흠뻑 뒤집어쓰며 무더운 날씨를 시원하게 식혔다. ‘요리조리’는 여러 팀이 주어진 조건을 만족하는 음식을 만들어 실력을 겨루는 행사로, 동아리나 분반 학우들끼리 참가하여 서로 협동하면서 음식을 만들고 먹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는 점에서 좋은 평을 얻었다. 이날 저녁에는 프로게이머 서지수겳읏돝?씨가 초청되어 비가 오는 와중에도 불구하고 수많은 학우들 앞에서 멋진 스타크래프트 경기를 펼쳤다.
한편 밤이 깊어갈수록 비가 심하게 오자 화공과 주점 학우들은 직접 천막을 만들어 설치하고 전기가 나가는 것을 대비해 양초까지 준비해 다음날 아침 7시까지 주점을 열었다. 다른 과 학우들 역시 비를 막기 위해 축제 부스를 옮겨오는 등 축제에 참여한 학우들 모두 행사에 열정적으로 참여하고 즐기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축제 마지막 날에는 저녁부터 대강당에서 우리대학 학우들이 참가하는 가요제와 몇몇 동아리들의 공연이 열렸다. 가요제에서는 ‘아마추어’라는 말을 무색하게 할 정도로 뛰어난 실력을 가진 학우들을 볼 수 있어 POSTECHIAN의 다재다능한 면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날 밤 10시 경에는 3인조 밴드 ‘러브홀릭’의 공연이 무대에 올라 수많은 인파가 대강당을 빽빽이 메운 가운데 끝나가는 축제를 멋지게 장식했다.
둘쨋날 예상치 못한 비와 축준위의 인력 부족으로 몇몇 야외 행사가 취소되었으며, 축제 마지막 날 대강당 공연의 경우 일정이 계속 지연되어 학생들의 불만을 사기도 했다. 또한 축제 홍보 과정에서 78공고와 곳곳에 붙어있는 빨간색 쪽지들은 학우들의 오해를 사기도 했다. 축준위 측은 단순히 패러디를 통해 학우들에게 모토를 효과적으로 전달하려 했으나, 여성의 다리노출 장면과 함께 배열된 ‘INSTINCT’라는 78공고는 “여성을 성적으로 대상화하는 것이 아니냐”라는 일부 학생의 비난을 받았다.
이번 행사에는 많은 학우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특히 비가 오는데도 불구하고 축제를 즐기고 이어나가는 학우들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정상현(기계 06) 학우는 “비가 와서 일부 행사가 취소되고, 몇몇 행사가 참가자들의 지각으로 인해 늦게 시작될 때가 있어 아쉬웠다”라고 말하는 한편, 축제의 전반적인 분위기에 대해서는 “분반이나 동아리 학우들끼리 같이 참여하고 즐길 수 있는 행사가 많아 좋았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