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8오름돌] POVIS
[78오름돌] POVIS
  • 이승철 기자
  • 승인 2007.04.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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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23일 대학 혁신 운영 시스템인 POVIS가 본격 가동되었다.
‘POSTECH VISION 2020’의 성공적 달성을 위한 POVIS는 2020년 세계 20위권 연구중심대학으로 진입한다는 목표를 프로세스 혁신을 통해 이루겠다는 의미와 각오를 담고 있다. 대학에서는 이번 POVIS의 도입을 통해 세계적 연구중심대학에 걸맞은 획기적인 대학운영 시스템을 갖추게 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이렇게 야심차게 준비한 POVIS. 하지만 요즘 들어 학우들 사이에서 POVIS에 대한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여기저기서 불만의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대체적인 불만은 너무 느리다, 너무 복잡하다 등이다. 심지어 일부 학우들 사이에서는 제작비만 제공해 준다면 내가 그것보다는 더 좋은 시스템을 만들 수 있겠다는 비아냥거림까지 나오고 있다.

지금의 분위기는 스마트카드 도입 당시와 비슷하다는 느낌이 든다. 당시 재학 중이던 선배들에게 들은 바로는 대학에서 스마트카드를 도입하는데 있어 서두르는 감이 없지 않았고, 홍보 부족과 운영 미숙으로 인해 학우들 사이에서 상당한 불만이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도입 후 스마트카드는 문제점을 점점 보완했고, 구성원들은 적응을 마쳤으며, 이제는 우리에게 출입 통제를 통한 보안 강화, 전자출결 기능, 화폐 대신 편리하게 지불이 가능한 K-cash 기능 등 실로 엄청난 편의를 제공해 주고 있다.
물론 현재의 POVIS는 불편하고 복잡하다는 등의 문제점을 안고 있다. 하지만 이것이 POVIS 시스템의 자체적인 문제일까, 아니면 스마트카드 도입 당시처럼 사용자들의 적응 부족과 운영 미숙 등 도입 초기단계에서 나타나는 개선 가능한 문제인가?

POVIS가 가동된 지 이제 겨우 두 달이 되었다. 어느 조직이든 새로운 시스템을 도입하면 그것이 효율적으로 작동하고 구성원들이 익숙해질 때까지는 일정 시간이 걸린다고 한다. 또 그 익숙해지는 기간이 되기까지를 ‘죽음의 계곡(Death Valley)’라 하여 조직의 효율성이나 생산성이 떨어지는 현상이 생긴다고 한다. 지금이 그 기간이다. 만약 이 기간을 잘 극복하지 못하게 된다면 POVIS는 물론이고 우리대학이 추진하는 VISION 2020 계획에도 큰 차질을 빚게 된다.

기자는 학우들이 POVIS가 가지고 있는 불편함에 대한 맹목적이고 조롱 섞인 비판이나 질책보다는 문제점에 대한 건설적인 제안과 비판을 듣기를 원한다. 그렇게 될 때 POVIS는 ‘Death Valley’를 빨리 극복하여 스마트카드처럼 우리에게 많은 편의와 이익을 제공해 주지 않을까? 그렇게 되면 우리대학의 VISION 2020은 보다 더 빨리 이뤄질 수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