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8오름돌] 따뜻한 겨울나기
[78오름돌] 따뜻한 겨울나기
  • 김주영 기자
  • 승인 2006.11.08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날씨가 제법 쌀쌀해졌다. 학교의 잎 작은 나무들은 빨갛게 노랗게 물들었고 잎 넓은 나무들은 벌써 앙상하게 가지를 드러내었다. 편의점의 보온통에는 벌써 오래전부터 따뜻한 두유와 캔커피가 가득하다. 서울, 경기 일부지역에는 벌써 첫눈이 내렸으며 강원도와 충남 일부지역에는 대설주의보가 내렸다고 한다.
앞으로 날씨가 더욱 추워질 터인데 학우들은 월동 준비를 끝냈는지 모르겠다. 여하튼 춥다고 방에만 머무르기보다 열심히 운동하여 건강한 겨울을 보내기 바란다. 20일부터 25일까지 열리는 형산제에도 많은 학생들이 참여하여 친구들의 공연도 보고 몇몇 동아리들이 여는 바에서 따뜻한 차와 칵테일을 즐길 수 있기를 바란다.
이렇게 날씨가 추워지면 주위의 어려운 이웃들이 걱정되기 마련이다. 연료비가 없어 차가운 방에서 지내는 이웃들, 육교 앞에서 차가운 손 내밀어 하루 벌어먹는 사람들은 분명 우리 주위에 존재한다.

지난 여름 미국 여행을 하다 유스호스텔에서 한국 학생 몇 명을 만나 호텔 라운지에서 하는 Jazz 공연을 보러갔다. 멋진 Jazz 그룹의 피아니스트는 일본 여성이었는데 동양인인 우리들을 보고 어느 나라 사람이냐 묻길래 한국인이라고 대답하였다. 그러자 그녀는 우리들을 위해 자신의 동료들과 Jazz 풍의 아리랑을 들려주었다. ‘아리랑이 정말 아름다운 선율을 가졌구나’란 인상과 ‘우리들을 위한 음악’을 듣는다는 황홀감에 우리는 만면에 미소를 띠고 정말 열심히 들었고 진심을 담아 크게 박수쳤다. 연주가 끝난 후 피아니스트는 우리에게 가까이 와서 어깨를 들썩이며 즐겁게 음악을 들어주는 것이 마치 자신의 친구 같다고, 젊었을 때 열심히 음악적 테크닉을 익히고 연습을 했었는데 이제 돌이켜 보면 음악은 기술이 아니라 나누는 것 같다고 이야기 했다. 이때의 만남은 나에게도 그리고 그 일본인 피아니스트에게도 하나의 기쁨이 되어 마음 속에 남아있다.
무언가를 나누려고 하는 것이 여러 사람들과 정을 주고받는 한 가지 방법이 아닌가 한다.

다가오는 겨울을 훈훈한 마음으로 보내기 위해 주위를 둘러보자. 혹시 나를 필요로 하고 내가 도와줄 수 있는 사람은 없는지. 혹시 주위의 시선 때문에 용기가 없어서 모금함을 들고 지나치는 그들을 외면하는 거라면 이렇게 생각해도 될 것 같다. 이건 내가 줄 수 있는 것을 나누는 거라고. 상대와 내가 기쁘기 위해 나는 행동할 수 있다고.
포스테키안들이 몸도 마음도 따뜻하게, 건강하게 이번 겨울을 났으면 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