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곡골 목소리] 한국어로 연습시간 등 영어강의 보완책 필요
[지곡골 목소리] 한국어로 연습시간 등 영어강의 보완책 필요
  • 변혁준 / 기계 06
  • 승인 2007.06.13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POSTECH 비전 2020’의 일환인 본격적인 영어강의가 시작된 지 한 학기가 지났다. 영어강의는 한국어강의에 익숙해져 있던 학생들에게 충격적인 일이었으며, 교수님들에게도 영어강의를 준비해야 한다는 부담을 주었다.

학교는 영어강의를 실시하는 이유가 글로벌 사회에서 당연한 현상이며, 학교의 국제적 위상이 높아지며, 그로 인해 해외연수·교환학생 등 학생들에게 돌아오는 혜택이 많아지는 것을 강조한다. 학생들 역시 그 이유를 이해한다.

하지만 필요성을 이해하면서도 영어강의를 기피하는 이유 중 가장 큰 것은 전공과목의 필수적인 개념을 이해하는 정도가 많이 떨어지는 현상이 보인다는 점이다. 대부분 전문가로서의 길을 걷게 될 우리대학 학생들에게 전공과목에 대한 개념의 부족은 치명적인 독이 될 수 있다. 그리고 개념의 이해도가 떨어져 수업에 대한 흥미 역시 떨어지게 되며, 그로 인해 수업을 듣지 않는 악순환이 반복되어, 수업의 효과가 매우 떨어지게 된다.

필자의 학과 종강총회에서 영어강의에 대한 교수님과 학생들 간의 이야기가 활발하게 진행되었다. 학생들과 교수님들 모두 영어강의에 대한 필요성을 인정하고, 또 그렇게 나아가는 것이 옳은 방향임을 인정하지만, 갑작스러운 시작으로 인한 부작용에 대한 보완책이 없었다는 점에 모두 공감했다. 회의에서 나온 해결책으로 강의는 영어로 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되, 저녁시간을 이용하여 한국어로 하는 연습시간을 늘려서 개념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자는 것이었다.

갑작스럽게 시작된 영어강의로 인해서 피해를 입는 학생들의 수가 적지 않은 것은 사실이다. 이미 시작된 영어강의를 한탄만 하고 있을 수는 없다. 학생들은 보완책에 대한 의견을 개진하고, 학교는 이를 받아들여야 할 것이다. 영어강의가 올바르게 정착되어 국제적으로도 인정을 받으면서 실력이 좋은 학생을 배출하는 POSTECH이 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