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3년 식비인상 당시 복지회는 식질 개선, 후식 제공 등의 약속을 했고, 인상 후 얼마간 개선된 식질과 메뉴가 제공되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하지만 그후 몇 년간 학교를 떠났다가 복학해서 보니 다시 인상 전으로 돌아온 듯했다. 당시 했던 약속이 지켜졌다면 이번에 물가나 인건비 상승에 따른 식비인상은 타당하다고 생각될 것이다. 하지만 그게 잘 지켜지지 않은 상황이라면, 식비인상으로 반짝 식질 개선 후, 원가가 높아지면 다시 식질을 낮췄다가 나중 식비인상을 하는 식으로 편하게 가려 한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식비인상에 대해 쉽게 동의하고 넘어갈 수 없는 또 하나의 이유는, 복지회가 그 동안 수익구조 개선을 위한 노력을 했는가에 의문이 가기 때문이다. 교내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학생들은 거의 이용하지 않고 있는 커피숍의 리모델링 의견은 오래 전부터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별다른 변화가 보이지 않는다. 카페테리아의 경우도 수년째 별로 달라진 모습이 없다. 대이동 상가 등의 영향으로 수익이 줄어들었다고만 할 뿐, 그에 대응하여 개선이나 전략을 통해 극복해보려는 노력은 찾아보기 힘들다.
전원 기숙사 생활이라는 우리대학의 특성상 학생식당은 학우들의 식생활에서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식질 개선을 요구하는 목소리는 높지만 변화는 보이지 않는 점은 실망스러운 일이다. 더군다나 지난 식비인상 때의 약속이 지켜지지 않은 상태에서, 이번 식비인상은 당연히 불만의 목소리가 높을 수밖에 없다. 식질 개선 및 복지회의 수익구조의 개선을 위한 복지회의 노력을 보여주어야 이번 식비인상에도 쉽게 동의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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