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곡골 목소리] ‘선배 공양의 날’에
[지곡골 목소리] ‘선배 공양의 날’에
  • 이동욱 / 화공 석사07
  • 승인 2007.04.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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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질’보다 ‘마음’의 교류를
최근 만우절에 즈음하여 포스비 등 각종 게시판에 일명 ‘선배 공양의 날’ 공지들이 올라오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마치 분반마다 경쟁이라도 하듯 선배 공양의 날 행사를 위해 고기집을 예약하는 것은 기본이고, 패밀리 레스토랑을 가거나 출장뷔페를 부르는 분반도 있었다. 그저 편의점에서 음료수나 학생식당 정도 후배에게 얻어먹던 예전 모습과 비교해 볼 때 최근의 이러한 모습은 좀 과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

비단 ‘선배 공양의 날’ 뿐만 아니라 최근 전반적으로 학부생들의 씀씀이가 과거 5~6년 전에 비해 많이 커진 것 같은 느낌이다. 경제수준이 그간 크게 달라지지 않은 것을 감안한다면, 이공계 장학금으로 인해 등록금 부담이 없어진 것이 커진 씀씀이의 한 원인이 아닌가 생각한다. 이공계 장학금은 따지고 보면 국민들이 낸 세금이다. 최근 몇 년간 커진 학생들의 씀씀이는 자칫 국민들의 세금을 먹고 마시는데 탕진한다는 오해를 사기에 충분해 보인다.
너무 거창한 이야기를 한 것 같은데, ‘선배 공양의 날’의 의미는 그간 선배들이 신경써준 것에 대한 고마움을 만우절을 빌어 표현하는데 있을 것이다. 이러한 마음이 꼭 거창한 음식과 행사로만 표현되는 것은 아니다. 선후배간에 물질적 교류가 아니라 마음의 교류가 더욱 많아졌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