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작스럽지만, 기숙사 복도를 걸어가는데 딸그랑딸그랑 소리가 난다고 상상해보자. 과연 이게 무슨 소리일까? 종소리와 닮았지만, 종소리라기에는 거칠고 불규칙적이다. 주방 냄비가 부딪치는 소리도 아닐 테고. 답은 건조기에서 신나게 돌아가고 있는 동전 소리다. 동전 한두 개가 내는 소리는 그래도 귀엽지만, 다섯 개 이상의 동전이 건조기와 부딪치며 내는 소리는 동전 폭포라고 말해도 좋을 정도다.

기숙사에 건조기가 생기면서 젖은 빨래를 빠르고 쉽게 말릴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귀찮아서 주머니 속에서 꺼내지 않은 동전이 내는 소리는 복도를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소음이 되고 있다. 건조기에 넣기 전에, 아니 세탁기에 넣기 전에 바지 주머니에 뭔가 들어있지 않나 확인해보자. 동전뿐 아니라 세탁기에 돌려서 나중에 후회할 지폐, 쿠폰, 카드 심지어 USB가 있을지도 모른다. 세탁 전 주머니 확인으로 복도의 불청객도 없애고, 자신의 화폐도 아끼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