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십 알아가기 2] 미래에 대한 역동적 그림인 비전을 제시하라
[리더십 알아가기 2] 미래에 대한 역동적 그림인 비전을 제시하라
  • 김영천 / POSTECH 리더십센터 책임연구원
  • 승인 2006.03.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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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형 글로벌 리더가 갖추어야 할 리더십 요소 중 으뜸은 미래 예측과 정확한 현재 조직의 역량분석을 통해 바람직한 조직의 비전을 제시하는 것이다. 리더는 비전을 중심으로 하여 구성원들의 단결을 이끌어내고, 자발적 참여를 독려해야 한다. 비전은 구체적이고 강렬한 인상을 줄 수 있을 정도의 역동적 그림이나 영상물로 상상이 가능해야 한다. 비전은 조직의 미래에 대한 이야기라고 생각하면 된다. 그 이야기를 얼마나 이해하기 쉽도록 설명하고, 보여주는가가 곧 리더의 역량인 것이다.
리더가 해야 하는 비전정립과 제시는 구체적으로 다음과 같은 행동으로 나타나야 한다.
- 외부상황을 분석하여 수립한 비전과 조직 내부의 가치를 통합할 수 있어야 한다.
- 비전을 구성원들과 공유하고 지속적인 지지를 얻어내어야 한다.
- 조직전체가 공유할 수 있는 비전과 함께 개개인이 조직 전체의 비전과 합치할 수 있는 개인비전을 갖도록 장려한다.
위의 비전제시 행동에 들어있는 핵심요소는 방향성, 이해성, 공감성, 참여성, 실현가능성이다.
10년 전만 하더라도 기업조직에서는 효율성을 극대화하기 위하여 ‘비즈니스 프로세스 리엔지니어링(BPR)’과 같은 조직혁신을 앞 다투어 도입하였지만, 오늘날에는 효과성을 높일 수 있는 비전정립과 전략적 사고가 더욱 환영받고 있다. 이에 영리조직 및 비영리조직 모두 뛰어난 비전과 새로운 전망을 가진 전략의 전문가를 영입, 혹은 육성하기 위한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삼성전자 황창규 사장은 “반도체 용량은 1년마다 2배씩 증가할 것”이라고 2002년에 반도체 신 성장론, 이른바 ‘황의 법칙’을 통하여 미래에 대한 정확한 안목을 인정받았다. 황 사장은 이른바 ‘유목민 리더십’이라는 자질을 가지고 있었다. 이는 한 곳에 정착하지 않고 계속 새로운 영역을 추구해 옮겨가는 유목민처럼 새로운 기술과 영역을 찾아가는 경영마인드이다.
이렇듯 비전 제시는 미래에 대해 명확하게 구성원들로 하여금 이해할 수 있어야 하는 청사진과 같아야 하며, 로드맵처럼 어떻게 비전을 달성할 것인가에 대해 길찾기처럼 쉽게 따라할 수 있어야만 한다. 결국 명확한 비전을 제시하는 리더라면 해당분야에 관하여 상당한 지식을 가져야 할 뿐만 아니라 미래예측과 통찰력까지 가져야 하는 것이다.
과학기술이 인류의 문명을 촉발시켰고, 급격히 생활패턴을 변화시켜왔다는 점에는 어느 누구도 이견을 보이지 않을 것이다. 최근의 불확실한 세계구도에서 확실한 지도자로 자리매김 하기 위해서는 미래에 대한 통찰력을 기반으로 올바른 비전을 제시하고 또한 달성 가능하도록 조직의 역량을 결집하는 것이 요구된다. 그러기 위해서 선도자 그룹의 최전선에는 과학 기술인들이 앞장서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