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곡골목소리] 남녀 함께 모일 수 있는 공간 78계단 부근에 마련해주길
[지곡골목소리] 남녀 함께 모일 수 있는 공간 78계단 부근에 마련해주길
  • 권지선 / 컴공 05
  • 승인 2006.03.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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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학교는 다른 대학에 비해 남녀 성비율의 불균형이 매우 심하다. 따라서 자연스럽게 이로 인해 많은 불편한 점이 속속들이 생겨나고 있다.
무엇보다도 가장 큰 불편은 학생들이 서로 모일 수 있는 공간의 부족이다. 특히 분반모임일 경우에는 모일 장소가 거의 없다고 할 수 있다. 과모임이나 동아리모임의 경우 부족하긴 마찬가지이지만, 그나마 함께 모여 얘기하고 토론할 수 있는 학회실이라던가, 동아리방이 있다. 하지만 분반모임의 경우에는 모일 수 있는 장소가 거의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다못해 함께 피자를 시켜 먹으려 해도 같이 먹을 장소가 없는 탓에 자연스레 남녀 모두 함께하는 자리가 줄어들고, 남자는 남자끼리, 여자는 여자끼리 기숙사 휴게실에 모이거나, 여자들이 눈치를 봐가며 몰래 남자 휴게실에 들어가는 일들이 잦아졌다. 또 회의를 할 일이 있어도 함께 모일 장소가 부족한 탓에 아카데미식당에서 아주머니들 눈치를 봐가며 빨리 회의를 끝내거나, 청암학술정보관에 있는 그룹스터디룸에서 다른 사람들 눈치를 봐가며 소곤소곤 겨우 회의를 하곤 한다.
학생회관에 생각 나눔터라는 공간이 있긴 하지만 내가 얘기하고 싶은 것은 78계단 아래 부근의 함께할 장소이다. 고작 피자 하나 같이 시켜 먹고자, 잠깐 회의를 하고자 78계단을 올라가는 수고를 하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는 우리 학교 학생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것이다. 따라서 학교 측에서는 78계단 아래에 모든 학생들이 함께 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