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곡골 목소리] 총학, 학생대표 단체로서 걸맞는 책임감 가져야
[지곡골 목소리] 총학, 학생대표 단체로서 걸맞는 책임감 가져야
  • 류정은 / 기계 02
  • 승인 1970.01.01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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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등록금 9% 인상안이 확정되었고 학생들은 국립대 수준에 맞추어 등록금을 인상하겠다는 학교 측의 불충분한 이유에 공감할 수 없다며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그러나 학생들의 타당한 불만은 별 영향력을 가지지 못하고 있다.

11월, 학교 측의 인상안은 먼저 총학에 전달되었으며, 인상률을 받아들인 총학은 의견 수렴 게시판을 통해 등록금 인상에 합당한 학생지원 확대를 요구하겠다는 공식적 입장을 밝혔다. 중요 사안의 협의 과정에서 대등한 협의 주체가 되어야 하는 총학은 등록금 인상안의 수용 전에 충분한 자료를 요구하고 확인했어야 했다. 그러나 학교의 불충분한 인상 이유에도 불구하고 총학은 납득할 만한 근거가 없는 상태에서 인상안을 용인했고 의사결정의 한 주체로서의 권리를 먼저 포기했다. 총학의 ‘성급한’ 안 수용으로 작년과는 달리 학교와 학생 간 협의는 이루어 진 셈이 되었고, 애초에 큰 영향력을 가지지 못했던 학생들의 반대와 불만은 더욱 힘을 잃게 되었다.

학생들의 의견을 대표해야 하는 이번 안과 같은 문제에 대해, 총학은 학생들을 대표하고 합리적인 학생들의 의견에는 힘을 실어줄 수 있는 단체임을 잊지 않았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