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 대중화와 과학 저널리즘
과학 대중화와 과학 저널리즘
  • 이현준 기자
  • 승인 2003.11.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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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을 위한 과학수업, 과학저널리즘
요즘 환경이나 생명에 관한 대중들의 관심이 점차 높아지면서, 대중 매체를 통한 과학기사를 자주 접할 수 있게 되었다. 또 일반인을 겨냥한 여러 가지 과학 저널들도 꾸준히 독자층을 확대해가고 있고, 과학문화재단에서도 대중매체의 과학관련 활동에 대해 지원하는 등 과학저널리즘의 중요성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이 점점 확산되고 있다.

대중과의 커뮤니케이션이라는 관점에서 본다면 과학대중화사업에서 과학저널리즘이 갖는 의미는 지대하다. 일반 대중들이 가장 손쉽게 접할 수 있는 매체인 미디어를 통한 방법이니만큼 과학대중화의 목적을 가장 손쉽게 달성할 수 있는 방법이기 때문이다. 20세기 들어 과학기술이 점차 전문화되면서 벌어지기 시작한 대중과의 괴리를 줄이고, 대중의 무관심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대중이 과학에 보다 쉽고, 재미있게 접근하기 위한 수단으로 제시된 것이 과학저널리즘이다.

미국의 경우 1930년대에 전미과학기자협회의 창립을 통해 본격적으로 확산되기 시작한 과학저널리즘이 많은 과학자들과 일반인의 공감대를 형성하는데 많은 일조를 하고 있다. 그리고 미국의 국립과학재단과 미국과학진흥협회 측에서 벌이는 비공식 과학교육사업과 펠로우십과 각종 시상 등의 행사가 미국내 과학문화의 형성에 기여하는 바는 크다. 실제로 이 두 단체에서는 TV, 인터넷 등을 통해 일반인들에게 비공식 과학교육을 제공하는 동시에 과학 기술자들을 일정시간 대중매체나 정부정책의결기관 등에 파견근무를 시키는 사업 또한 펼치는 등, 자칫 멀어질 수 있는 사회와 과학과의 관계를 가깝게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과학저널리즘 상까지 수여하고 있는 미국의 활발한 과학저널리즘 활동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아직 과학저널리즘이 제대로 형성되지 않은 우리나라의 입장에서 보면 미국의 사례는 과학저널리즘의 중요성과 방향을 설정할 수 있는 좋은 본보기가 된다. 과학저널리즘이 과학문화형성에서 갖는 역할은 대중에게 먼저 과학에 대한 기본 사실을 이해시킨 후에 대중으로부터의 과학에 대한 내실있고 논리적인 비판을 받아내는 것이다. 즉, 일방적인 정보의 전달만이 아니라 과학과 대중의 진정한 커뮤니케이션의 장이 되는 것이 필요하다.

미국에서 핵발전설비가 가동되기 시작한 초기 시절 “전기료가 너무 싸서 미터기로 계량조차 할 수 없다”고 선전되던 당시 과학저널리즘에 대한 인식과 필요성에 대해 공감하지 못하던 시절 기자들은 자동차와 난방기가 원자로에 의해 가동될 것으로 내다봤으며, 심지어는 인공 태양이 날씨를 제어할 것이라고 예상하기까지 했고, 일반인들은 그 사실을 믿을 수 밖에 없었다. 과학기술에 대한 그릇된 환상이 일반인과 과학자에 대한 깊은 괴리를 낳았다.

우리나라에서도 정부가 부안에 핵 폐기장과 함께 양성자 가속기를 만든다고 했을 때, 많은 매체들에서 우리나라도 핵보유국이 되려는 시도가 아니냐는 근거없는 주장이 제기된 적도 있다. 이러한 예는 소수 엘리트 중심의 과학정책을 지향해 오던 사회가 가지는 대표적인 병폐이다. 자칫 잘못 이러한 현상이 심화되면 과학기술에 문외한인 대다수 국민들이 그릇된 여론을 형성할 수도 있고, 더 나아가 반 과학적인 경향을 가지게 될 수도 있다. 따라서 과학저널리즘의 역할은 대중에 대한 비공식적인 과학 재교육을 충실히 수행하는 방향으로 설정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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