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 스릴러 문법에 참신한 소재를 더한다면
전통 스릴러 문법에 참신한 소재를 더한다면
  • 이재현 기자
  • 승인 2024.02.29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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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겟 아웃 / 2017.5.17 / 한국개봉감독: 조던 필
▲겟 아웃 / 2017.5.17 / 한국개봉감독: 조던 필

 

 

 

이 영화는 크리스 워싱턴이라는 한 흑인 남성이 여자친구의 가족인 아미티지 집안에 초대받아 벌어지는 일을 담았다. 영화는 극의 초중반 내내 알 수 없는 이질감을 느끼게 한다. 초대된 후에도 계속해서 알 수 없는 일들이 일어나며, 주인공과 관객들의 긴장 수위를 높인다. 이는 극의 말미에 가서야 해결된다. 다시 말하자면 극의 초중반은 서스펜스로 관객들의 긴장 수위를 조절하고, 극의 후반은 클리셰로 느껴질 수 있는 스릴러의 문법을 따르고 있다. 영화가 다루고 있는 소재는 참신하다. 기존의 사회 문제와 관습을 전혀 다른 각도에서 바라본 점은 다른 영화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운 점이다. 감독은 새로운 소재를 영화에 사용하기 위해 극이 진행되는 동안 영화의 설정을 정당화한다. 이는 점차 쌓이다가 숨겨진 전말이 드러날 때 그 효과를 배가시키는 역할을 한다.

이 영화는 미국 작가 조합이 선정한 ‘21세기 최고의 각본’에서 이터널 선샤인을 제치고 1위로 선정되기도 했다. 영화를 다시 볼수록 숨겨진 부분이 눈에 보이며 완성도가 매우 높은 영화임을 느낄 수 있다. 여러 번 반복 관람을 하면 보이지 않던 미장센이 보이며 감독이 전하는 숨겨진 의미를 찾을 수 있다. 일각에서는 한국인이라서 북미 관객만큼 영화를 이해하기는 어려울 수 있다고 말한다. 하지만 영화의 주제가 매우 신선하며 숨겨진 복선을 따라가다 보면 마주하는 내용들은 가히 일품이라 할 수 있다. 기존의 영화에 매너리즘을 느낀 사람들이라면 이 영화를 보는 것이 도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