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에 집중하는 삶
현재에 집중하는 삶
  • 조원준 기자
  • 승인 2024.02.03 1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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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정택(수학 20) 동문 계열 수석
홍정택(수학 20) 동문 계열 수석

계열 수석으로 졸업하게 된 소감은
내가 계열 수석일 줄 예상하지 못했다. 아직도 이 사실이 꿈만 같고 영광이다. 계열 수석 소식을 들었을 때, 그동안 공부하고 시험을 치르는 과정에서 겪었던 시행착오와 들였던 노력이 헛되지 않았다는 생각에 뿌듯했다. 수학은 학부 졸업 이후부터 시작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좋은 출발로 여기고 이후에도 멋진 결실을 맺고 싶다.

수학 공부의 매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깊이 파고드는 재미가 있다. 공부할수록 이전에 배웠던 정의에 새로운 의미가 생기는 일이 흥미롭다. 가령 현대대수학에 나오는 소 아이디얼(Prime Ideal)과 극대 아이디얼(Maximal Ideal)은 정의상으로 집합의 일종이지만, 산술적으로는 소인수분해의 단위가 돼 수와 비슷한 역할을 한다. 그러나 대수기하학에서는 특정 공간 위의 점 역할을 맡는다. 수학이 연역 추론과 상상력에 의존하는 학문이기에 개념에 새 의미를 부여하는 작업이 특히 활발하다고 느낀다.

학업 이외의 생활 땐 주로 무얼 하나
게임을 즐긴다. 컴퓨터 게임은 보통 혼자 하는 게임을 선호하는 편이다. 최근에는 ‘발더스 게이트 3’을 열심히 했고, ‘아이작의 번제’는 학부 동안 약 400시간도 했다. 보드게임도 좋아해 보드게임 동아리 BGM에서 회원들과 마작 등 다양한 보드게임을 즐기기도 했다. 먹는 것도 좋아한다. 주변 맛집을 검색하고 주말마다 찾아가서 맛보고 오는 걸 대단히 즐긴다. 음악 감상도 좋아해 집에 △록 △클래식 △재즈 등 LP를 수집해 보관하기도 한다. 이런 취미들은 모두 공부만 하면 단조로워질 수 있는 생활에 활기를 불어넣어 준다.

신입생 시절 자신에게 말을 전할 수 있다면
남과 자신을 비교하지 말라고 말해 주고 싶다. 때로는 남들이 나보다 행복해 보이고, 어떤 경우에는 남들보다 성과가 잘 나오지 않아서 답답하고 울적할 때가 꽤 있었다. 하지만 각자 △경험 △생각 방식 △좋아하는 것 △싫어하는 것이 모두 다르기에 남과 비교하는 것은 별 의미가 없다는 생각이 든다. 지금도 이렇게 이성적으로 생각하려 노력하고 있지만, 남들이 뭘 하고 있을지 생각하면 아직도 조금은 조급해진다. 비교하지 않는다는 건 참 어려운 일 같다.

지금까지와 앞으로의 목표는
지금까지는 그저 주어진 시간을 잘 활용하자는 생각으로 살아왔다. 그러다 보니 4년이 총알처럼 빠르게 지나간 것 같다. 지금 이미 한 학기 일찍 조기졸업을 하고 우리대학 수학과 대학원에 진학해 있다. 앞으로 단기적으로는 대학원 생활 적응을, 장기적으로는 공부한 내용을 잘 소화해 좋은 논문을 쓰는 것이 목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