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곡골목소리] 기숙사 냉방 공급방식 변경시 학우들과 사전에 협의하길
[지곡골목소리] 기숙사 냉방 공급방식 변경시 학우들과 사전에 협의하길
  • 윤주성 / 전자 04
  • 승인 2005.05.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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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여름 학교에서는 국제물리올림피아드(IPHO)를 개최한다는 이유로 남자기숙사 1~8동과 여자기숙사 3동에 에어컨을 각각 설치하였다. 에어컨의 수명이 보통 7년 정도이고, 매년 정기적으로 필터를 갈아줘야 함과 동시에 고장 시 A/S 문제, 전력비 문제와 관련하여 에어컨이 설치된 방은 하루에 1000원 정도의 에어컨 사용료를 내야 했다. 소수 선택 받은 특권으로 이 정도의 대가는 치러야 한다고 생각했다.

어느 덧 1년이 지나고 포항에는 다시 여름이 찾아왔다. 슬슬 에어컨을 틀어줄 때가 되지 않았나? 하고 생각하는 마당에 총학 홈페이지에 올라온 행정부서 간담회 회의록을 보게 되었다. 에어컨을 때버리고 FCU에서 찬바람이 나오게 하겠다는 것이다. 중앙 냉방 방식이 개별 냉방 방식보다 유지 보수 비용이 덜 들기 때문이라고 한다. 장기적인 측면에서 그렇게 가는 것이 당연하고 그러한 의견에 반대하지 않는다. 그러나 일을 처리하는 방식에서 많은 실망을 안겨주었다. 이런 일을 추진하기에 앞서 기숙사에 살고 있는 학생들에게 현 상황에 대한 제대로 된 설명이나 방안에 대한 필요성을 설득한 것이 아니라 갑자기 주거운영팀의 결정을 따라가라는 식으로 일을 처리해버렸다. 비록 몇 달 사용하지는 않았지만 에어컨 사용의 유지 보수에 대한 책임으로 약간의 돈을 지불한 학생들도 에어컨을 제거한다면 그 의견이 반영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포항공대에 한 번밖에 오지 않을 IPHO에 참가한 외국 학생들을 위해서는 에어컨까지 달면서 학교의 좋은 면만을 보여주려 하지만 막상 이곳에서 4년, 대학원까지 나오게 된다면 10년 동안 생활하게 될 학생들에게는 너무 소홀한 것은 아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