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사회에 대응하는 실존주의
현대사회에 대응하는 실존주의
  • 정유현 기자
  • 승인 2024.01.01 1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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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허무함을 느낄 때가 있다. 드넓은 우주의 관점에서 나는 짧은 시간 존재했다 사라질 먼지와도 같다는 것을 인지하는 순간, 여태까지 내가 목표하고 노력했던 것들의 의미를 잃는다. 이런 이유로 나는 한때 무엇을 하든 권태에 빠져있던 적이 있다. 그러다 내 나름의 답을 찾았는데, 그 실마리가 ‘실존주의’였다.

실존주의는 이런 허무주의적 관점에 반해 인간의 ‘존재’로부터 새로운 가치를 찾아낸다. 개인의 자유의지와 선택이 인간의 존재 의미를 만든다는 것이다. 이때 우리의 선택은 그 자체로 정답이다. 그러니 나는 나를 둘러싼 외부와 독립적으로 존재할 수 있으며, 나의 인지 그 자체가 내가 살아가는 세계의 정의가 된다.

처음 실존주의라는 개념을 접했을 때는, 개인의 선택이 모두 정답이라면 법과 규범이라는 외부 세계를 무시한 채로 범죄를 저질러도 이를 옳다고 할 수 있는지에 대한 의문이 가장 먼저 들었다. 그러나 실존주의란 ‘거기 있음’에 기반을 둔 학문이므로 결국 ‘거기’에 해당하는 세계와 나는 상호작용하지 않을 수 없다. 따라서 우리의 선택에는 자유와 함께 세계에 대한 책임이 동반돼야 한다.

많은 이들이 무기력과 허무를 겪고 있는 현대사회에서 우리는 실존주의를 어떻게 받아들일 수 있을까. 우리는 살아가고 있는 세계의 본질을 결정할 수 있는 존재자다. 그러니 선택의 자유와 책임을 지니고 세계의 가치를 결정하는 것도 우리의 몫이다. 우리의 존재 자체에 자부심을 가지고 매 순간의 선택에 최선을 다하자. 그러면 가치 있는 세계와 가치 있는 나의 상호작용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이제 나는 이런 질문을 던진다. “나는 오직 나의 자유의지로, 외부에 나의 존재 의미를 선명하게 하기 위한 더 나은 선택을 했는가?” 이로써 나는 나를 성찰하며, 내 일상의 의미를 되찾는다.

여기까지가 실존주의에 대한 나의 개인적인 견해다. 나는 철학에 관해서 비전문가이며, 실존주의에 대한 짧은 식견으로 내 나름의 생각을 풀어낸 것이기에 부족함이 있을 수 있다. 또한 누군가는 내 생각에 동의하지 않을 수도 있을 것이다. 다만 간혹 삶에 허무함을 느낀다면 자신만의 삶의 가치를 찾아보는 것을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