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도서관에서 책을 대출할 때 아쉬운 점이 한 가지 있다. 과학 관련 일반 도서를 검색해 보면 그 원서가 아닌 번역서만 서가에 배치되어 있는 경우가 있다. 원서를 쓴 저자가 자기 전공 분야에서 일명 대가라는 칭호를 받을 정도이며 다른 분야와 자기 분야를 부드럽게 접목시키는 탁월함을 보여주게 된다. 그런데 이 책을 번역하신 분들이 그 분과 동등한 수준이 아니라면 저자가 의도한 것을 그대로 전달하는 데는 무리가 있을 것이다. 더구나 과학 용어에 대한 번역이 매끄럽지 않을 경우 독자로 하여금 눈살을 찌뿌리게 할 때도 있고, 때로는 한글로 이루어진 문장을 이해할 수 없는 경우도 있다. 또한 인문학을 전공하신 분들이 과학 기술과 관련된 내용을 번역한 경우 번역서에 대한 신뢰도가 떨어질 때도 있다. 그래서 번역서를 구입하는 경우 원서를 함께 구입해서 보다 정확한 문맥을 알기를 원하는 독자의 궁금증을 해소해 주기를 바란다.
원서와 번역서를 함께 구입하면 예산 지출이 두 배 이상으로 증가할 것이다. 하지만 다른 나라에서 온 구성원들 가운데 우리말을 잘 이해할 수 없는 분들을 배려한다면 모든 번역서에 대해서 원서 구매를 적용할 수 없더라도 원서와 번역서의 동시 구입를 추진해 모든 학교 구성원들이 애용할 수 있는 학술 정보관이 되었으면 좋겠다.
저작권자 © 포항공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