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곡골 목소리] 과학기술 관련 번역서 구입시 원서도 함께 구매·비치해주길
[지곡골 목소리] 과학기술 관련 번역서 구입시 원서도 함께 구매·비치해주길
  • 김응삼 / 생명공학연구센터
  • 승인 2005.04.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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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학교의 대표적인 건물 가운데 하나가 청암학술정보관이라는 것에 이의를 다는 사람은 드물 것이다. 현대식 시설과 건물 구조에 학교를 방문한 손님들도 찬사를 아끼지 않는다. 최근에 출판된 전문 서적이 신간 진열대에 배열된 것을 보면 도서관 측에서 책 구입에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또한 개인이 특정 도서의 구매를 신청했을 때 구입 절차를 진행하는 것에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 희망 도서가 도서관에 도착하면 전자 메일을 통해 구입 신청자게 먼저 대출 권한이 있음을 알려주는 연락을 받을 때 더욱 도서관에 대한 자부심이 커지게 된다.

하지만 도서관에서 책을 대출할 때 아쉬운 점이 한 가지 있다. 과학 관련 일반 도서를 검색해 보면 그 원서가 아닌 번역서만 서가에 배치되어 있는 경우가 있다. 원서를 쓴 저자가 자기 전공 분야에서 일명 대가라는 칭호를 받을 정도이며 다른 분야와 자기 분야를 부드럽게 접목시키는 탁월함을 보여주게 된다. 그런데 이 책을 번역하신 분들이 그 분과 동등한 수준이 아니라면 저자가 의도한 것을 그대로 전달하는 데는 무리가 있을 것이다. 더구나 과학 용어에 대한 번역이 매끄럽지 않을 경우 독자로 하여금 눈살을 찌뿌리게 할 때도 있고, 때로는 한글로 이루어진 문장을 이해할 수 없는 경우도 있다. 또한 인문학을 전공하신 분들이 과학 기술과 관련된 내용을 번역한 경우 번역서에 대한 신뢰도가 떨어질 때도 있다. 그래서 번역서를 구입하는 경우 원서를 함께 구입해서 보다 정확한 문맥을 알기를 원하는 독자의 궁금증을 해소해 주기를 바란다.

원서와 번역서를 함께 구입하면 예산 지출이 두 배 이상으로 증가할 것이다. 하지만 다른 나라에서 온 구성원들 가운데 우리말을 잘 이해할 수 없는 분들을 배려한다면 모든 번역서에 대해서 원서 구매를 적용할 수 없더라도 원서와 번역서의 동시 구입를 추진해 모든 학교 구성원들이 애용할 수 있는 학술 정보관이 되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