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곡골 목소리] 교내 여러 시설물 설치할때 몸 불편한 학우들 생각했으면
[지곡골 목소리] 교내 여러 시설물 설치할때 몸 불편한 학우들 생각했으면
  • 권대희 / 기계 04
  • 승인 2005.04.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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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학기가 시작되고 신입생이 들어오는 이 때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만약에 몸이 불편한 학생이 우리학교에 입학을 하게 된다면 과연 학교 생활을 정상적으로 할 수 있을까? 이런 생각으로 학교 이곳 저곳을 둘러보았다.

몸이 불편한 학생이 정상적으로 학교 생활을 하는 것을 어렵게 하는 여러 장애물들이 학교 곳곳에 놓여져 있다. 먼저 다리가 멀쩡한 사람들도 힘겹게 올라가는 78계단. 그리고 계단식으로 이루어진 캠퍼스. 별 생각 없이 다니던 대학본부에서부터 학생회관까지의 공간이다. 훨체어를 타야만 하는 학생이 입학을 하게 된다면 그가 자유로이 캠퍼스를 돌아다닌다는 것 자체가 상상이 안된다. 공학동 건물들 뒤에 있는 좁은 길로 힘겹게 돌아서 강의실로 들어가야 할 것이다. 어찌 보면 학교 전체가 큰 언덕 위에 자리잡고 있는지라 방금 말한 두 곳만이 아니라도 지나다니기 불편한 곳은 여기저기 있을 것이다.

한국의 과학과 기술과 미래를 짊어지고 나갈 인재를 길러내기 위해 만들어진 우리 학교에서 몸이 불편한 소수를 위한 배려는 별로 하지 않는 것 같아 아쉽다. 물론, 몸이 불편한 학생이 입학한다면 학교에서는 그 학생을 위해 많은 시설을 만들어줄 것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만약 몸은 불편하지만 우수한 학생이 우리학교에 지원하려다 우리학교의 환경을 보고 좌절하게 된다면 그것은 학교로서도 손해가 이만저만이 아닐 것이다. 인재 양성에 있어 앞서나가는 우리 학교이니 만큼 몸이 불편한 학우를 위한 배려에서도 앞서나가길 바라는 마음이 간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