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곳에서 경험을 얻은 선배들을 만나다
다양한 곳에서 경험을 얻은 선배들을 만나다
  • 강민영, 고평강, 정원형 기자
  • 승인 2023.12.05 2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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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을 통해 옳고 그름을 따지는 변호사 진로에 대해 묻다

▲’위즈’ 대표이사 박진익 동문
▲’위즈’ 대표이사 박진익 동문

변호사·변리사라는 직업을 선택한 이유는

대기업에서 직장생활을 하다 보면 자연스레 10년 뒤에 내가 갈 자리가 보인다. ‘저 위치에서 저 정도 돈을 벌면서 살겠구나’라는 게 정해져 있다는 것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물론 좋은 자리일 수 있으나, ‘정해져 있다는 것’이 싫었다. 그래서 다른 일을 하고 싶었고, 로스쿨이 생겨나던 참에 이 분야가 아무래도 더 나을 것이라는 생각에 선택하게 됐다.

변호사·변리사에 대해 가장 만족하는 부분을 소개하자면

법률적인 역량이 있으니 사회적으로 할 수 있는 일이 한 단계 다양해졌다. 자유도가 높아졌다는 것도 마음에 들었다. 보통 어떤 조직에 속하게 되면 바라보는 것이 승진과 같은 부류로 시야의 폭이 제한된다. 반면 변호사가 되면 국회의원이 될 수도 있고, 개업할 수도 있는 등 선택의 폭이 넓어진다. 어떻게 보면 안정성이 줄어든다고 할 수 있지만, 개인적으로 자유라는 가치를 중요하게 여기므로 인생의 자유가 늘어난 점이 가장 마음에 든다.

변호사·변리사를 목표로 하는 후배들에게 하고 싶은 조언은

변리사를 생각하고 있다면 변리사 시험을 치는 것이 아닌, 아예 로스쿨에 진학하는 쪽을 추천한다. 또한 법학적성시험(이하 LEET)은 공부량보다는 사람의 성향에 따라 성적이 달라지는 경향이 있다. 학교에 다니고 있는 지금이라도 LEET 시험을 빨리 쳐서 자신과 맞는지 미리 확인하길 바란다. 그리고 다른 학교 학생들은 일찍부터 학점 관리에 치열하게 들어간다. 로스쿨을 생각하고 있다면 일찍부터 한 학기도 놓치지 말고 학점 관리를 해 놓는 편이 좋다. 이에 더해 영어 성적도 확보해 놓는다면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심도 있게 학문을 가르치고 연구하는 교수 진로에 대해 묻다

▲이정수(전자) 산학처장
▲이정수(전자) 산학처장

교수라는 직업을 선택한 이유는

원래부터 교수가 꿈이었던 것은 아니다. 일단 다양한 경험을 해보고 싶었고, 박사 학위 취득 후 대기업에 입사했다. 회사 생활 초기에는 일을 배우느라 새로웠지만, 5년간 부서에 소속돼 반복적인 업무를 하니 매너리즘에 빠졌고, 정체돼 있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다. 그러던 중 외국으로 나갈 기회가 생겨 미국에서 박사 후 연구원 과정을 밟았다. 이후 자연스럽게 교수직에 관심을 가져 진로를 결정했다.

교수직에 대해 가장 만족하는 부분을 소개하자면

먼저 연구와 관련해서는 관심 있는 분야와 연구 주제를 다른 직군에 비해 비교적 자유롭게 선정할 수 있다는 게 큰 장점이다. 이는 내가 교수직을 선택한 결정적인 이유이기도 하다. 그리고 학생들이 학위를 취득하기까지 독립적인 연구자로서 잘 성장할 수 있도록 교육하고 이끌어 주는 역할도 의미 있다. 이렇듯 학문적으로, 교육적으로 만족스럽게 생각한다.

교수직을 목표로 하는 후배들에게 하고 싶은 조언은

교수직을 목표로 한다면 학문에 대한 기본적인 열정이 있어야 한다. 특정 분야를 발전시켜 보겠다는 생각과 이를 위한 깊은 학문적 지식도 필요하다. 또한, 교수가 되려면 교육적으로도 적성이 맞아야 한다. 대학원에 진학해 조교 역할을 통해 교육적인 경험을 쌓고 학생들을 가르쳐 보며 즐거운지, 효과적인 지식 전달 방식은 무엇일지 고민하는 시간을 가지면 좋을 것이다.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를 파고들어 직접 다양한 분야로 확장해 나가면 성공적인 경험을 축적하게 될 것이다. 학부생들은 열정을 가질 분야를 찾기 위해 더욱이 공부에 매진하길 바란다.

 

낯선 곳에서 얻는 새로운 경험, 스타트업에 대해 묻다

▲’데이터라이즈’ 이사 사인영 동문
▲’데이터라이즈’ 이사 사인영 동문

스타트업이라는 분야를 선택한 이유는

한 분야에만 오래 몸담다 보면 다른 부서들에서 무엇이 필요한지, 세상에서 어떤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지 관심을 두기 쉽지 않다. 더 나이가 많아지고 직위가 무거워지기 전 회사 전체에 대한 균형 있는 시각을 가질 기회를 얻고 싶었다. 이왕이면 그동안 이전 직장에서 쌓아온 경험과 시각을 활용할 수 있는 곳이면 더 좋겠다고 생각했기에 스타트업으로 향했다.

스타트업이 타 분야에 비해 갖는 장점에 대해 소개하자면

학교를 졸업한 지 얼마 안 된 이에게 주도적으로 일할 기회를 준다는 점이 장점이다. 이미 조직 구조나 업무 과정이 상당 부분 정해져 있는 큰 기업에 비해 스타트업은 어떤 일을 어떤 방식으로 해야 할지가 개인의 역량에 따라 결정된다. 대기업에서 상사의 지시에 따라 천천히 체계적으로 일을 배워나가는 것과는 달리 스스로 해야 하기에 훨씬 어렵지만 많은 것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스타트업 창업·취업을 목표로 하는 후배들에게 하고 싶은 조언은

스타트업 창업이나 취업은 금전적인 보상보다 내가 얻을 수 있는 밀도 있는 경험, 그 과정에서 내가 성장하는 것을 목표로 둬야 한다. 스타트업 업계는 성공보다 실패가 더 많은 시장인 만큼 단순히 성공 사례만을 보고 무엇을 얻어갈지 생각하지 않고 도전하는 것은 추천하지 않는다. 하지만 무엇을 얻고자 하는지, 어떻게 성장할지 명확히 정했다면 그 무엇보다 좋은 경험이 돼줄 것으로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