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곡골목소리] 기숙사 사용에 대한 주인의식 길러야
[지곡골목소리] 기숙사 사용에 대한 주인의식 길러야
  • 노지훈 / 물리 04
  • 승인 2004.11.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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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학교는 재학생 전원이 기숙사에서 생활하고 있다. 기숙사가 좋고 나쁨을 떠나서 적지 않은 학생들이 기숙사에 대한 주인의식이 부족한 것 같아 안타깝다. 이러한 모습은 요즘 기숙사에서 벌어지는 일들로부터 여실히 알 수 있다. 휴게실에서 식사를 한 후 뒤처리를 잘 하지 않거나, 아무도 없이 하루 종일 켜져 있는 샤워실 전등, 심지어는 복도에 침을 뱉거나 쓰레기를 툭툭 던지는 일 들까지 가지각색이다. 이러한 일들은 한두번 제기되는 일도 아니어서 과연 포스테키안은 공용 시설에 대한 의식을 갖고 있는지 의구심이 든다.

다른 학교의 기숙사에 비해 매우 싼값에 이용할 수 있는 우리 기숙사에서는 다른 학교에 비해 적어도 몇 배의 전기세, 수도세, 청소 등을 위한 인건비가 들어가는 것은 확인해보지 않아도 알 수 있다. 하지만 적은 노력으로 아낄 수 있는 것조차 충분히 이루어지지 않고 있어 밑빠진 독에 물 붓는 것처럼 기숙사 운영비가 쓰이고 있다. 불필요하게 켜져 있는 화장실이나 샤워실 전등, 혹은 수도꼭지 단속만 더 잘해주더라도 기숙사 운영비는 효과적으로 절감되지 않을까? 많은 이들이 불평하는 기숙사 몇몇 시설에 대한 지원을 이런 절감비용으로부터 얻을 수도 있다. 또한 같이 사용하는 휴게실, 샤워실 등에서 자신의 일을 본 후 뒷정리를 잘 한다면 서로 눈살 찌푸리는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기숙사는 몇일 묵어가는 여행 중의 숙소도 아닐뿐더러, 단지 싼 값에 제공되는 나만의 공간도 아니다. 기숙사 시설에 대한 요구에 비해 우리의 기숙사 사용의식은 얼마나 될까? 불편에 대한 불만을 토로하기 전에 자신이 기숙사에 대한 주인의식을 얼마나 갖고 있는지부터 생각해봐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