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곡골목소리] 학교일과 행사에 관심갖는 포스테키안이 되자
[지곡골목소리] 학교일과 행사에 관심갖는 포스테키안이 되자
  • 김정우/ 화학 04
  • 승인 2004.10.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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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기숙사자치회에서 주관한 공청회가 있었다. 학생식당 앞에서 안내지를 저녁식사 때부터 배포했고, 기숙사내에 방송까지 하였다. 충분한 홍보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공청회장에는 기껏 30여명 남짓한 사람들만이 와서 자리를 메우고 있었다. 다른 문제도 아니고 우리가 살아가는 기숙사에 관한 일임에도 학생들은 무관심했다. 비단 이번 만이 아니라 각종 과 행사 및 학교행사에서도 학생들의 모습은 쉽게 찾아볼 수 없다.

주인 없는 행사만이 난무한 우리학교의 모습이 안타까울 뿐이다. 우리가 주인의 권리만을 행사하며 학교에 요구할 것이 아니라 주인의 의무역시 이행해야 할 것이다.

이러한 학생들의 무관심의 원인이로 학교의 운영에도 일침을 가하고 싶다. 숙제와 연구에 찌들고 과도한 경쟁의식마저 갖게 만
드는 현 교육방식은 올바른 길이라고만 볼 수 없다. 미국 대학의 겉모습만을 베끼려고 할 것이 아니라 한국인의 정서와 환경에 맞는 유연한 모습으로 변신을 꾀할 때만이 학생들이 좀 더 참여적이고 능동적으로 거듭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항상 논리적이고 합리적인 시간소비를 강요받는다. 그렇지만 시간의 합리성을 따지는 기준이 무엇인가 곰곰이 생각해야 할 때이다. 학과공부 몇 분 더하는 것이 현명한 것인지, 어울려 세상 살아가는 지혜를 배우는 것이 현명한 것인지를 다시금 생각해봤으면 하는 바이다. 그래서 포항공대 사람들이 맡은 일은 잘하지만 주변과 어울리지 않는 사람이란 오명을 벗기를 간절히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