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낮에 그 책을 찾으러 도서관에 들렀지만 예약 도서함에 있지 않았다. 도서관에서 일하시는 사서분께 이것을 이야기하니 다음 날까지 그 책을 준비해두겠다고 하셨다. 그래서 그 다음 날 다시 예약 도서 찾아가라는 통보를 받고 저녁에 5층에 들렀다. 하지만 약속과는 달리 찾을 수 없었다. 이렇게 하여 도서관을 5일 동안 들렀지만 그 책 없이 도서관을 빠져나와야만 했다. 7일 째 되는 날, 직접 도서관 대출 관리자분께 전화로 이 상황을 신고하였고, 빠른 시일 안에 그 책을 찾아 주겠다는 약속을 받았다. 그 다음 날 직접 전화를 통해 도서가 준비되었다는 연락을 받고 도서관에 들렀다.
자초지종을 들어보니, 그 책이 이미 일주일 전에 무인 반납기를 통해 반납되었는데, 그것을 다른 사용자가 도서관 안에서 보고 제자리에 두지 않아 찾는데 애를 먹었다고 하였다. 그리고 종종 도서 열람자들이 책을 서가에서 빼서 제자리에 꽂지 않고 분류코드가 완전히 다른 곳에 끼어 둘 경우 이런 책을 찾기는 한양에서 김서방찾기가 된다고 한다.
한 대학의 도서관은 그 대학을 대표하는 기관이고 가장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곳이다. 도서관은 과거와 현재의 지성이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이를 통해 미래의 지성이 준비되는 곳이다. 도서관을 출입할 때마다 남을 배려하는 자세를 가다듬으면 정보의 공유장인 도서관 이용자들이 더 행복해지리라 생각한다.
자신이 열람한 책을 다시 제자리에 손쉽게 배치되도록 지정된 위치에 두는 것이 포스테키안의 아릅답고 정정당당한 모습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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