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그와 동시에 선후배를 만날 기회는 거의 없어지고, 그러다보니 서로 대화도 나누지 않고 소원한 사이가 되어버리는 것 같다. 선후배 관계가 단지 술이나 먹고 밥이나 뜯는 사이는 아닌 게 분명한데, 현실은 그저 가끔씩 스낵코너에서 만나서 후배들의 야식을 책임지는 것 외에는 특별한 교류 없이 지내다가 가끔 대면식이라고 해서 술자리를 만들면 그제야 나와서 얼굴 보고, 다시 학기 내내 전혀 만나는 일 없다가 또 술자리에서 얼굴만 보는 패턴의 반복일 뿐이다.
이런 때야 말로 재학생들의 관심이 필요하다고 본다. 신입생들 입장에선 학교 들어 온지도 얼마 되지 않는 만큼, 당장 학교생활에 적응하는 것만으로도 힘들 것이다. 그럴수록 이미 학교를 다니고 있던 선배들의 관심이 필요하지 않을까. 처음으로 집 떠나서 당장 의지할 사람 하나 없는 후배들에게, 3월 초에 술이나 먹이는 것 말고도, 우리가 “선배” 라는 이름으로 할 수 있는 일은 얼마든지 많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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