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곡골목소리] 포스테키안에게도 정치활동을···
[지곡골목소리] 포스테키안에게도 정치활동을···
  • 김용진 / 신소재 98
  • 승인 2004.03.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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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토요일, 광화문 4거리에 모인 25만 시민들은 한 목소리로 “탄핵 무효! 민주 수호!”를 외쳤다. 지곡골도 예외는 아니었다. 촛불이 타오르는 현장은 아니지만, 조용히 탄핵의 목소리는 높았고 78계단에는 탄핵의 깃발이 올라왔다. 하지만, 하고 싶은 말이 있어도 낼 수 없는 답답한 이들이 있으니, 그들은 바로 과학과 국가와 미래를 생각하는 포항공대인들이다.

학칙 제73조을 살펴보면 “1.학내에서의 정치적 활동” “2.학외에서 대학명의의 정치적 활동”등과 같은 학생의 정치적 활동을 제한하는 조항이 존재한다. 그래서 지곡골에서 우리들은 대한민국 국민임에도 불구하고 정치적 활동을 할 수 없다.(그래서 학내에 부재자 투표소를 설치하지 않는 걸까?) 하지만, 사회의 구성원으로 다른 이들과 살아감이 바로 정치가 아닌 것이 어디에 있는가? (자신이 생각하는 바를 표현하고 토론하고 설득하는 일련의 과정은 백과사전에는 정의되지 않는 정치이다.) 학교에서 사회로 나가면 우리는 정치와 담을 쌓고 살아갈 수 없다. 예컨대, 국회에서 만들어진 법률 조항, 정부 정책이 우리들의 밥줄을 좌우하지 않을 수 있을까? 그런데, 우리들은 아직 그런 연습을 할 수 있는 기회조차 가질 수 없다. 물론 학칙이 만들어졌던 당시 80년대에는 위의 조항이 필요악이었을 것이다. 지금은 그 때와 다르다면, 위의 학칙은 조금 수정이 되어야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조금 다른 시각에서 학내 학생들의 정치적 활동은 어떠한가? 올해 18대 기자회 회장 선거는 투표율이 기준을 넘기지 못해서 선거자체가 인정되지 못했다. 그래서 기자회 홈페이지는 잠시 문을 닫았다. 이에 대해 학생들은 불만을 토로했다. 정당한 의무(투표)를 행하지 아니하고, 권리만 주장하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참으로 답답했다. 의무와 권리의 두 축으로 돌아가는 정치활동을 움직이기에는 시간과 노력이 더 필요할 것 같다. 아직은 학생들이 지곡골 바깥 정치활동에 직접 참여할 수 있을 정도로 지곡골 정치판이 뜨겁지 않다는 점이 안타깝기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