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곡골목소리] 지곡회관 주방 방수공사를 끝내며
[지곡골목소리] 지곡회관 주방 방수공사를 끝내며
  • 김남용 / 시설운영팀
  • 승인 2004.02.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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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곡회관은 대학 구성원 모두가 식사나 편의시설을 이용하는 등의 생활이 이루어지는 제법 운치가 있는 건물이다. ‘88년 당시 건설관계자 모두는 이 건물을 설계할 때부터 많은 관심을 가졌다고 한다. 그런데 이번 동계방학 때 약 50일간 급식을 중단하고 주방바닥 전체를 들어내는 방수공사를 시행하였다. 학교건물과 같이 방수면적이 크면 클수록 구조체의 균열과 신축팽창이 많아지기 때문에 방수에는 더욱 취약할 수 밖에 없어 이번에 방수공사를 하게 된 것이다.

사실 몇 년 전부터 지곡회관 1층에 있는 편의점, 서점 천정에서는 2층 식당 때문에 누수가 심하여 물받이로 물을 받아내는 중증을 앓고 있었다. 더하여 건물 전체에는 정체를 알 수 없는 이상한 냄새까지 배어들고 있었다. 처음에는 1층 천정을 뜯어내고 누수가 되는 부위에 방수액을 주입하는 공법을 검토하였다. 그러나 15년이 경과된 주방 바닥의 상태가 매우 노후화 된 점을 감안하여 주방 바닥 전체를 철거하게 된 것이다.

일반적으로 대형식당 주방 바닥은 화강석 마감이다. 그러나 이번 철거공사를 해 보니 수년 동안 바닥석 사이의 줄눈으로 스며들어간 음식물찌꺼기가 부패하여 엄청난 악취를 풍기고 있었다. 건물 구석구석으로 이 냄새가 스며들고 있었던 것이다. 공사 시작후 며칠은 이 지독한 냄새로 음식을 입에 대기가 어려울 지경이었다.
 
이번에 새로 한 주방바닥 마감재는 에폭시 마감이다. 에폭시 마감은 이음이 없기 때문에 음식물찌꺼기가 콘크리트 속으로 스며들어갈 수가 없어 공사에 관계한 나 스스로도 잘한 선택이라 생각한다.

전원 기숙사 생활을 하는 우리대학에서 식당 운영을 무려 두달 가까이 전면 중단하고 공사를 벌이기가 어려움도 있고, 구성원들도 일부 불편을 감수해야 했지만 큰 무리없이 지곡회관이 새단장되어 보람을 느끼게 된다. 또한 외관 못지 않게 이번 공사로 음식물의 위생안전을 강화하게 된 계기가 되었다는 점에서도 그 의미가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