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곡골목소리] 이기적인 수강 신청
[지곡골목소리] 이기적인 수강 신청
  • 김태훈 / 생명 00
  • 승인 2003.12.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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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몇 운 좋은 학우들을 제외한다면 수강신청 날 아침에는 수강신청 화면을 구경하기조차 힘들다는 것은 포항공대 학생들이라면 모두 알고 있을 사실이다. 그렇게 운 좋게 먼저 POSIS에 접속한 학생들 중 일부가 자신이 수강하지도 않을 과목들까지 마구잡이로 신청을 하는 경우를 수강 신청 기간 중에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이런 현상은 일부 인문과목과 체육과목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났고, 정작 그 과목을 들어야만 하는 학우들은 그 과목들을 신청하는데 차질이 생기는 사태가 벌어졌다.

마구잡이 식의 수강 신청은 옳지 못한 행위이다. 다음 학기에 수강할 과목을 미처 정하지 못해 일단 마구잡이로 신청해 놓았다가 차후에 고르기 위해서 그런 식의 수강신청을 할 수 밖에 없었다는 학우, 자신이 수강하고 싶었으나 미처 신청하지 못한 과목을 구하기 위해서 ‘트레이드’용으로 인기 과목들을 마구 신청한 학우들도 있었다.

그런 식의 이기적인 행위가 남에게 피해를 줄 수도 있다는 생각을 전혀 하지 못했는지 정말 궁금하다. POSIS의 시스템적인 맹점도 있겠지만 중요한 것은 무분별한 수강 신청 행위에 대한 학생들의 의식 수준이다. Posb에 “A, B, C 과목들 버립니다. 들으실 분 가져가세요” 라는 제목의 글들이 아무 거리낌없이 버젓이 올라온다는 것은 마구잡이 식 수강 신청이 옳지 못한 것이라는 의식이 없거나 부족하다는 얘기가 된다. 마구잡이 식 수강 신청은 그 과목을 수강해야 하는 다른 학우들에게 피해를 주는 행위이다. 그러한 행위는 분명 옳지 못한 것이라는 인식을 다음 수강신청을 할 때부터라도 학우들이 가져줬으면 하는 바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