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간 이 곳을 관리, 담당하면서 학기 초 생각 나눔터 사용 방법을 교내에 공지하였고 나눔터 내에 그 공지 내용을 게시하기도 했다. 한 해의 막바지에서 돌아볼 때 불행하게도 그 공지의 효과는 미약하였다. 테이블 위에는 공지를 쓰다가 생긴 매직 자국이 선명하고 칸막이는 잦은 이동으로 인해 현재 많이 파손돼 있는 상태이다. 취침하는 학우들이 임의로 긴 의자를 자주 이동시켜 바닥의 블럭이 깨져버렸다. 얼마 전에는 흡연실로 사용되었던 흔적까지 발견되어 본인을 당황케 만들었다.
떠나는 자의 뒷모습이 아름다운 것은 비단 화장실에만 적용되는 문구는 아닐 것이다. 본래 독서실로 이용했던 생각의 나눔터 공간은 학생회비와 어느 교수님의 기부금으로 내부 시설물을 구입한 것으로 알고 있다. 이러한 곳이 사용자들의 부주의로 인해 제대로 사용할 수 없다면 애초 생기지 않은 것만 못할 것이다.
조금만 더 뒷모습을 신경 쓴다면 모두가 함께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지속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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