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곡골목소리] 등록금 학칙 이렇게 하면 어떨까
[지곡골목소리] 등록금 학칙 이렇게 하면 어떨까
  • 서인혁 / 수학 99
  • 승인 2003.11.26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교육부에서 마지막 학기 등록금을 학점에 따라 내는 방안을 입법 예고할 계획이다. 마지막 학기를 1,2 과목만 듣는 학생에게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포항공대는 다른 대학교들과 여러 가지 면에서 다르므로 교육부가 제시한 방안을 그대로 받아들이기에는 무리가 따를 것 같다.

한 가지 예를 들면, 지금도 기숙사가 부족한 문제로 고심하고 있는데 이 방안이 통과되면 학교에서는 기숙사부족문제가 더 심각해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지금 우리 경제가 불경기라서 취직이 힘들어져 고의적으로 졸업을 늦추어 기숙사를 차지하는 학생이 늘어날까봐 우려하고 있는 것이다. 해결방안으로 초과 이수자들의 기숙사 입사순위를 최하위로 두더라도, 남녀 초과 이수자수와 남녀 기숙사수가 다르므로 남녀차별이라는 의견이 있을 수 있다. 이렇듯 하나의 학칙을 만들려면 여러 가지 사항을 고려해 보아야 한다. 학생들은 학생들의 목소리를 정확히 학교에 전달하려고 노력하고 동시에 학교측의 복잡한 사정도 고려해야 한다. 그리고 이 학칙이 시행됨으로써 영향을 끼칠 여러 가지 좋은 점과 나쁜 점까지 고려해 보아야 한다. 학생들에게 유리하고 편하도록 만든 학칙이 반드시 학생을 위한 학칙인 것이아니다.

우리학교는 여러 가지 면에서 다른 대학들과 객관적인 비교가 힘들므로 우리 스스로가 문제의 해결방안을 찾아야 한다. 이 과정에서 먼 미래를 내다보고 여러 가지를 고려해서 학칙을 만들어야 한다. 등록금에 관한 학칙이 새로 만들어지기 전에, 학생들도 학생뿐만 아니라 학교전체가 발전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서 모두가 공감하는 좋은 학칙이 만들어져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