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곡골목소리] 냉방시설 공사, 거주자배려 아쉬워
[지곡골목소리] 냉방시설 공사, 거주자배려 아쉬워
  • 장병욱 / 생명 01
  • 승인 2003.10.08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요즈음 기숙사에선 에어컨 공사가 한창이다. 포항의 여름이 덥게 느껴졌던 학생들에게는 기숙사에 냉방시설이 들어온다는 것이 너무나 반가운 일이다. 그렇지만 현재 진행되는 공사의 상황을 보면 학생들의 생활을 배려해서 일을 하는가에 대해 의문이 생긴다.

우선 공사기간이 너무 길다. 천장형 에어컨으로 기종이 변경되면서 공사기간이 길어진다는 말은 들었으나 지금 진행하는 것들을 보면 공사기간을 이렇게까지 길게 잡아야하는가 하는 생각이 든다. 실제로 인부들이 하루에 작업하는 양은 많지 않다. 아마도 여러 개의 기숙사 동에서 동시에 진행을 해서 그런 방법으로 일을 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물론 일을 일률적으로 진행하면 자재의 조달이나 일을 하는 인부들에게는 편리함도 있을 것이라 생각하나 거주자의 입장에서는 여간 불편한 게 아니다.

공사기간이 길어지게 되니 며칠동안 기계소음과 복도와 계단에 있는 먼지와 시멘트 가루로 인해 생활의 불편함을 느꼈다. 어느 정도 공사에 대한 불편을 감수해야 하겠지만, 설치 공사를 한 동씩 진행했다면 해당 기숙사 동에서의 실제 공사기간은 길지 않았을 것이고 거주하는 학생들이 불편하게 느끼는 기간이 짧아졌을 것이다.

기숙사에서 생활하는 당사자는 학교에서 일을 결정하는 직원들도, 공사를 하는 인부들도 아닌 학생들이다. 냉방시설 공사가 길어지면 불편을 느끼는 것도 학생들이다. 그렇다면 공사를 진행하기 전에 공사의 진행에 대해 또는 방법에 대해 학생들과 한 번이라도 함께 의견을 교환할 수 있는 장이 마련되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지금의 공사 진행을 지켜보면 학교가 학생들에게 협조를 부탁하는 것만큼 학생들의 생활을 최대한 배려해서 진행하는 것처럼 보이지 않아 안타깝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