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 잃은 학생 사회를 이끌 비상대책위원회
리더 잃은 학생 사회를 이끌 비상대책위원회
  • 김종은, 이태훈 기자
  • 승인 2022.02.26 2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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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학년도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을 맡은 고태영(신소재 20) 학우
▲2022학년도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을 맡은 고태영(신소재 20) 학우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는 더 이상 생소한 단체가 아니다. 작년 11월 치러진 총학생회장단 선거에 출마자가 나타나지 않으면서 올해도 총학생회는 비대위 체제로 운영된다. 지난달 1일 개최된 2022학년도 비대위의 제1차 비대위 회의에서 제36대 생활관자치회장(이하 생자회장)인 고태영(신소재 20) 학우가 2022학년도 총학생회 비대위원장으로 선출됐다. 본지는 고태영 학우를 만나 올 한 해 비대위의 방향성과 우리대학 학생 사회가 마주하고 있는 다양한 문제 해결을 위한 계획에 대해 인터뷰를 진행했다.

비대위원장에 출마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작년부터 임시 중앙집행위원회(이하 중집위)의 국원으로 활동했다. 재정관리국 소속이었지만, 인원 부족으로 인해 재정 관리 이외의 여러 행사의 기획에도 참여했다. 다양한 활동들을 경험하면서 비대위 운영의 보완점들이 떠올랐고, 자연스레 비대위원장직에 관심을 가지게 됐다. 특히, 다양한 업무를 처리하며 생긴 자신감이 본 직위를 맡기로 마음먹은 가장 큰 원동력이다.

비대위원장으로서 특별히 목표하는 바가 있다면
학사일정의 대면 전환 여부를 예상할 수 없기에 지난해부터 소속 단체의 예산안 수립 시에 대면 전환 가능성을 고려해왔다. 대면 활동에 대한 경험과 지식이 많이 부족한 학번이기에 이에 대한 대비를 더욱 철저히 해야 한다. 스스로의 업무 수행 방식이나 아이디어를 고집하기보다는 집행부원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용할 것이고, 정기회의 또한 자주 가지고자 한다.

생자회장과 비대위원장을 역임하게 됐는데, 어떠한 방식으로 업무를 병행할 계획인가
비대위원장으로서 획기적인 프로그램의 기획보다는 비대위의 안정적인 운영 및 개선에 더 초점을 둘 계획이다. 이를 위해 사전에 1학기 집행부 업무와 개인 업무의 타임라인을 구성했다. 집행부 업무를 진행해야 하는 시기에는 비대위원장의 역할에 더 비중을 둘 것이고, 그 외의 시기에는 생자회장의 역할에 초점을 두고자 한다. 더불어 생자회장으로서 좋은 기획을 만들어낸다면 그것이 곧 비대위원장이 만들어야 할 새로운 프로그램 또는 제도와 맞물릴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작년 비대위와의 차별점이 있다면
작년 임시 중집위는 행정 업무를 처리하는 사무총괄국과 예결산안을 포함한 재정 업무를 처리하는 재정관리국 두 개의 국으로 운영됐다. 총학생회 주관 행사 기획은 대부분 TF 형식으로 진행됐다. 올해는 교내 행사 기획 및 진행을 담당할 문화기획국을 추가해 세 개의 국으로 구성했고, 이에 따라 중집위의 인원 역시 증원할 계획이다. 집행부의 기능을 확대함과 동시에 분업화된 운영체제를 갖춘 것이 가장 큰 변화다.

이번 비대위의 방향성은
비대위원장이 타 자치기구장의 업무를 병행하는 비대위의 특성상 총학생회장단의 운영에 버금가는 수준의 행사 추진은 어렵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비대위가 문제없이 활동을 이어갈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는 것을 궁극적인 목표로 삼으려 한다. 이를 위해 대외활동을 담당할 인원을 따로 배치해 비대위원장이 외부 활동에 많은 시간을 쓰기보다는 교내 행사 진행 및 제도 개선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또한, 작년에는 인력 부족과 비대면 상황으로 인해 교내 행사에서 질적으로 많은 아쉬움이 있었는데, 올해는 부서를 체계화한 만큼 더 많은 신경을 써서 중집위의 부재를 완벽히 메꾸고자 한다.

점차 감소하는 학생 사회 참여도에 어떻게 대처할 예정인가
UNIST를 제외한 과학기술특성화대학과 연세대 등 우리대학과 교류가 활발한 많은 대학 역시 비대위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대학 사회 전체적으로 나타나는 학생 사회 참여도 문제와 관련해 타 대학과 지속적으로 해결책을 강구하는 중이며, 좋은 아이디어는 적극적으로 수용할 것이다. 자치단체의 경우 비대면 수업 체제라는 악조건 속에서 단체 구성원 간의 친밀감 부족으로 단체 활동 내 소통 및 행사 진행에 많은 제약이 발생한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현재로써 자치단체 내에서의 친목 도모를 최우선으로 해 단체 활동을 활성화하는 것이 학생 사회 참여도를 증진하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일 것이다.

학생들이 점차 총학생회비를 내지 않는 추세에 어떻게 대처할 예정인가
총학생회비 납부는 총학생회가 만들어낸 결과물이 학생들에게 얼마나 잘 전달되는지와 연관돼 있다고 생각한다. 총학생회로부터 돌아오는 혜택이 증가한다면 총학생회비 납부자의 비율 역시 증가할 것이다. 2020년도까지 총학생회비 수익금은 예년과 비교해 큰 차이가 없었으나, 2021년도에 들어 수익이 많이 감소했다. 이는 비대위 체제라는 한계와 더불어 총학생회의 결과물이 학생들에게 인식될 기회 자체가 부족했기에 발생한 문제라고 생각한다. 올해는 총학생회 정회원이 받을 수 있는 혜택을 증대함과 동시에 학생들이 총학생회가 만든 결과물을 쉽게 접할 수 있도록 많은 홍보 수단을 마련할 것이다.

학생들에게 마지막으로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갑작스럽게 총학생회 비대위원장이라는 중요한 역할을 맡게 됐다. 나름대로 많은 경험을 쌓아왔고, 앞으로도 잘 해낼 것이라 다짐하지만 학우들이 느끼기에는 부족함이 많을 수도 있다. 올 한 해 학우들이 가질 수 있는 아쉬움을 최소화하는 것이 목표다. 학생들의 참여가 대단히 힘이 되니 총학생회가 주관하는 여러 행사에 많은 관심을 부탁한다. 임기가 끝날 때까지 최선을 다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