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과과정 개편에 대한 간담회가 열렸다. 학생들의 질문은 ‘1999학번까지 학생들이 불이익을 받지 않고 졸업할 수 있는가?’로 귀결되었으며 학교측의 답변은 ‘전혀 문제될 것이 없도록 철저히 준비를 하겠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그 간담회는 학생들이 느끼기엔 일방적인 발표회였다. 그 때 학생들이 건의했던 내용 중 지금 받아들여진 부분은 거의 없으니 말이다.
이번 학기 초, 학과에 따라 편차는 달랐지만 2000년 이전 입학생들의 수강신청에 적지않은 혼란이 빚어졌다. 내가 속한 기계공학과의 경우는 그 혼란이 상당히 심했다. 2학년 전공필수과목으로 개설된 한 과목이 기존의 전공필수과목 세 과목이 합쳐진 과목이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이 또한 명확하지 않은 것이 2000학번 커리큘럼에도 이 과목은 두 과목이 합쳐진 과목으로 설명이 되어 있다는 점이다. 이쯤 되면 2000학번 학생들은 물론이거니와 군입대 휴학 후 복학한 학생들이 상당히 당황스러워 할만 했다.
하지만 수강신청 정정기간 동안 학점처리가 어떻게 되는지 등에 대해서 어디에서도 속시원한 답변을 들을 수 없었다. 작년의 경우 바뀐 커리큘럼이 1학년 과목에만 적용이 되었기 때문에 학사관리팀 등에서 여러 가지 경우에 대한 대안을 준비하였지만 학과별로 2학년 전공과목이 개설된 올해는 정말 속수무책인 것 같다. 그 과목의 경우 개강 후 2주 정도가 지나서야 갈피가 잡히기 시작하여 지금은 어느 정도 정리가 된 듯 하지만 강의실에서는 거의 독립적인 두 개의 과목을 가르치고 있는 실정이다. 나머지 한 과목은 실험으로, 공지된 강의시간이 아닌 저녁시간대에 실험을 진행하고 있다.
앞으로 매학기 마다 비슷한 해프닝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는 학과마다 새롭게 바뀐 커리큘럼에 대해-특히 1999학번 이전의 수강생들의 문제- 많은 신경을 써야할 것이며 학사관리팀 등에서 이런 부분에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과 그에 대한 해결방안을 문서화하여 학생들에게 알려야만 이번 학기와 같은 혼란을 방지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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