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곡골목소리] 기숙사 동 자치기구 활성화 필요성
[지곡골목소리] 기숙사 동 자치기구 활성화 필요성
  • 전승일 / 6동 동장, 컴공 01
  • 승인 2003.06.11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난 봄 제17대 기숙사 자치회가 출범했다. 그 과정이야 어떻게 되었든 17대 기자회는 그간 기숙사 자치회에서 갖고 있었던 공통의 이상에 도달하기 위한 나름대로의 방법을 시도했다. 그리고 그 시도의 하나로 기존에 있던 동 자치기구라는 개념을 수정해 적극적으로 도입하였는데, 이 자치기구는 예전의 동장이 단지 동 대표 역할에 그쳤던데 반하여, 동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기숙사 주민의 피부에 직접 와닿는 ‘동문화’를 직접 기숙사 구성원이 만들어 나간다는데 그 의의가 있다.

현 기숙사자치회의 조직과 유사한 단체로는 동아리 연합회가 있다. 현 동아리 연합회는 동아리 대표자회의를 통해 동아리와 학생지원팀간의 매개체 역할, 동아리간 의견 조율 등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이것을 동 연합회에 대응시켜 보면 각각의 동 자치기구는 동 연합회를 통해 동 특성화 사업에 대한 의견을 나눌 수 있고 각각의 특성화 사업에 필요한 자원의 조달을 쉽게 할 수 있는 것이다.

현재 동이 각자 지니고 있는 여건 속에서 동 특성화 사업을 비롯한 일련의 학생 기숙사 지역의 복지 향상에 대한 논의와 실행은 그 동에 구성되는 자치기구가 선도적이며 중추적인 역할을 해야만 가능한 일이다. 기존의 동장 1인 중심이 아닌 자치기구가 구성되어 그 동을 대표하는 집단을 만들어 동민 모두의 활발한 참여 아래 기숙사 특성화 사업을 하는 것이 이전의 기숙사 자치회의 한계를 극복하는 해결책이라고 볼 수 있다.

따라서 동 자치기구의 성공적인 구성과 그에 따른 역할의 충실한 수행이 결국 우리가 지향하고자 하는 바람직한 기숙사 문화의 성패를 가늠할 것이다. 물론 여기에는 동민들의 동 자치기구의 참여, 동 자치기구의 활발한 활동, 그것을 모두 인정하고 지원해 주는 분위기. 이러한 동민들의 자발적인 참여와 협조가 동 자치기구에 모아질 때 비로소 실현 가능할 것이다.

물론 현재 상황은 동대표가 없는 동이 많고, 더욱이 동 자치기구가 제대로 구성된 곳은 전체 20여개 넘는 동 중에 3개 동밖에 없다. 동대표도 없는데 동 자치기구 운운하는 것은 어불성설일 것이다. 비록 이전의 기숙사자치회의 조직에 비해 그 규모는 작지만 매일 동민들과 얼굴을 직접 마주할 수 있으며, 동민의 요구를 직접적으로 반영 가능한 동 자치기구의 구성과 활발한 활동이, 삭막한 기숙사가 기숙사 구성원끼리 서로 허물없는 지내는 하나의 편안한 집으로 탈바꿈하는 계기가 될 것임을 확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