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곡골목소리] 학생활동 자료 보관 대책 마련해야
[지곡골목소리] 학생활동 자료 보관 대책 마련해야
  • 류준희 / 전자 95
  • 승인 2003.03.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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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해 말 차기 학생 자치 단체장을 선출하는 과정에서 많은 자치 단체가 겪은 어려움은 이미 포항공대신문을 통해 알려진바 있다. 문제는 이런 현상이 작년에만 나타난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자치 단체의 지속적 유지에도 신경을 써야 하겠지만 지금이라도 추후 자치 단체 구성이 어려운 사태에 대비하기 위해서라도 학생 자치 활동 자료를 정리겫린徨求?시스템이 필요하다.
또한 자치 단체의 모든 사업이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받지는 못하지만 실패한 사업이라도 이후에 좋은 참고 자료가 된다. 지난 사업 추진의 취지, 경과, 평가가 정리된 자료를 참고하여 쉽게 업무를 파악하고 보다 나은 사업을 기획하여 추진할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기존 사업 자료 보존은 자치 단체 사업의 효율성을 높이는데 기여할 수 있다.

매년 되풀이 되어 제기되는 학내 문제점들이 풀리지 않는 큰 이유 중 하나로 근시안적으로 문제 해결을 시도하는 자세를 들 수 있을 것이다. 십 수년간 자리잡은 문제들을 단기적인 사업으로 해결하려는 의도는 실패하기 쉽다. 문제 해결을 넘어 새로운 대학 문화를 만들고 자리를 잡아가는 과정은 이보다 오랜 기간의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뜻을 가지고 하나의 사업에 매달린 자치 단체의 구성원들도 학업을 수행하며 자기 계발에도 많은 노력을 투자해야 할 학생들이다. 한 사람의 희생이 아닌 장기간 여러 사람의 노력이 수월하게 하나의 흐름으로 자리잡기 위해서라도 학생 활동 자료의 체계적 보존은 이루어져야 한다.

임시 기구로 운영되는 해맞이한마당이나 새내기새배움터와 같은 행사들은 기획 단계에서 반성 회의까지의 과정을 정리한 자료도 준비위원회가 해산함과 동시에 자취를 감춘다. 꽤 오랜 시간 부재 상태였던 여학생회의 경우 재구성 단계에서 지난 1996년 이전의 여학생회 활동 정보를 얻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총학이 유지해오던 여학생 대상 사업과 기숙사 자치회 여자 기숙사 대상 사업의 전례는 추후 여학생회 활동에 좋은 참고가 될 수 있겠지만 양질의 정보를 전할 자료를 얻을 수 있을지 우려가 앞선다. 지속적인 대학 문화 육성과 자치 단체 간의 원활한 협조를 위해 이제라도 자치 단체를 중심으로 학생 활동 자료 정리 보존 작업이 이루어지기를 바란다.

모든 자치 단체가 자료 보관을 위해 공동으로 이용할 공간이 없는 것이 현실이고 공간이 확보되더라도 자료 관리를 위한 투자가 요구될 것이다. 대학 문화와 대학 사회를 위해 들인 노력이 헛되지 않도록 학생 자치 단체들이 협조하길 바란다. 우리가 들이는 노력에 후배들의 땀이 더해져 기대 이상의 결과로 발전된 포항공대 학생 사회를 확인할 때의 희열을 함께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