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곡골목소리] POSIS =‘통합’ 정보시스템?
[지곡골목소리] POSIS =‘통합’ 정보시스템?
  • 양승효 / 전자 00
  • 승인 2003.03.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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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학기 휴학하고 집에 머물렀던 나는 복학원을 제출하기 위해 잠시 학교에 들릴 수 밖에 없었다. 여건상 항공편만을 이용해야 하는 내가 복학을 신청하기 위해 했던 일은 고작 학과사무실에 들려 복학신청서를 받고 도서관, 복지회 등 학교 전체를 거의 한바퀴 돌며, 휴학했을 때 이미 확인됐던 사안에 대해 형식적인 도장을 받는 일이었다.

집에 머무를 당시 한 친구가 군입대를 며칠 앞두고 군휴학을 한다며 PC방에 잠시 가자고 한 적이 있다. 군휴학을 위해선 당연히 영장을 들고 학사관리팀에 휴학신청서를 내게 되는 것으로 알고 있는 나로선 잠시 어리둥절할 수 밖에 없었다. 친구가 다니는 대학에서는 현재 우리대학의 업무를 총괄하는 포시스와 유사한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었고 로그인하여 휴학신청을 하는 것만으로 모든 휴학 절차가 끝이 났다.

포시스는 학교행정 업무를 전산화하고 통합하는데 목표를 두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지난 날 연구비를 타기 위해 여기저기 문서를 제출하고 싸인 받아야 했던 일들이 이제는 웹 상에서 몇 번의 클릭만으로 결제가 가능하다는 얘기다. 실제로 포시스에서 학교 게시판보기는 물론 수강신청, 성적관리, 개인정보관리, 기숙사 관리 등의 사안을 한번에 처리할 수 있게 되어 그전 시스템에 비해 편리하고 효율적인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포시스가 서비스를 개시한 지도 2년이 다 되어가는데 휴ㆍ복학에 관한 서비스가 아직 제공되지 못하는지는 의아스럽다.

휴ㆍ복학 신청서를 보면 도서관과 사감실, 복지회, 지도교수, 예비군대대 등등의 확인을 받게 되어있다. 하지만 여기서 의미있는 것은 지도교수 확인 정도며 나머지는 형식적이거나 사실 포시스에서 연계하여 처리해 줘야 할 부분들이다. 포시스가 처음 의도대로 학교전체의 시스템을 아우르고 있었다면 일일이 따로 찾아다니며 확인할 필요 없이 포시스 상에서 간단하게 신청하고 지도교수의 승인을 받는 정도로 끝날 텐데 말이다.

또한 아직도 도서대출관련 일이나 교내 네트워크 문제는 각각 도서관과 HEMOS 홈페이지에서 따로 일을 처리해야 한다. 해당 업무가 너무 달라 통합될 수 없는 것인지는 관계자가 아니라 잘 모르겠다. 하지만 현재로선 통합정보시스템 포시스란 말이 아까울 따름이다.

해마다 일정 수의 휴ㆍ복학생들이 형식적인 문서 한 장을 제출하기 위해 학교를 왔다간다. 이들이 길에 뿌린 시간과 돈은 그 누가 보상해 줄 것인가. 지금까진 어쩔 수 없다 하더라도 하루 빨리 학교측의 시급한 조처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