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곡골목소리] 총학생회장에게 공로상이 수여되는 이유?
[지곡골목소리] 총학생회장에게 공로상이 수여되는 이유?
  • 김용진 / 신소재 98
  • 승인 2003.02.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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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이맘때에는 아는 이들이 졸업을 한다고 연락이 오곤 한다. 올해에도 어김없이 많은 선배님, 후배들이 정든 학교를 떠난다. 대다수의 졸업생은 공부를 비롯한 다양한 경험을 통해 제 2의 출발을 위해서 4년을 알차게 보낸 이들이다. 그래서 졸업식에는 학업이 뛰어난 이들에게 상을 수여하고 있다. 그런데 올해 졸업식에서는 이례적으로 졸업생에게 공로상을 수여한다. 이 공로상은 1994학년도 졸업식에서 학부생에게 수여한 이후로 개교 이후, 두 번째가 된다. 이 주인공은 2002년 총학생회 회장이라고 한다.

이 소식을 접하고 ‘공로상’은 어떤 사람이 받을 수 있는 지 궁금했다. 그런데, 학교에서 수여한 횟수도 적었고, 구체적인 기준이 있는 것도 아니었다. 필자 나름대로 결론을 내리자면, ‘공로상’은 어떤 이가 중요한 일을 하는 것에 들인 노력을 인정하여 주는 상이다. 그렇다면 왜 총학생회 회장이 왜 학교에서 공로상을 받는 것일까 ?

물론 작년도 총학생회 활동을 살펴보면, 포카전 실시, 명예제도 위원회 발족, 학생들의 복지를 위한 정책, 홈페이지 제작 등 의미 있는 사업을 많이 펼쳤다. 물론 여러 가지 많은 활동을 하였으며, 이전의 총학생회와는 달리 어떤 사업이 진행되고 있는 지 확실히 홍보한 점에 대해서는 좋은 평가가 지배적이다. 하지만, 아직 16대 총학생회에서 추진한 사업들에 대한 재학생의 평가도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에서 총학생회 회장이 공로상을 받는다는 것은 이해가 가지 않는다. 만약 재학생들이 모르는 총학생회 회장의 공로가 있다면 알아야 될 일이며, 그에 대한 평가는 포항공대 학생들이 내려야 하지 않을까?

그리고 학교에서 공로상을 준다고 하여 받는 것도 역시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이다. 재학생들에 의한 전년도 총학생회에 대한 평가가 이루어지지 않았다면, 학교에서 공로상을 준다고 하여도 미루는 것이 옳지 않을까? 스스로의 평가를 어디에서 받아야 할지도 모르는 총학생회를 대표로 가지고 있었다면 너무나도 울분 터지는 일이 아닌가?

물론 나의 무지로 인하여, 전년도 총학생회 회장의 공로를 모르고 글을 쓴 것이라면, 백번천번 사과해야 마땅하다. 하지만, 학교에서는 공로가 있지만 재학생은 그 공로를 모른다면 누구에게 잘못이 있는 것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