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면 비대면 개강, 인하되는 총학생회비
전면 비대면 개강, 인하되는 총학생회비
  • 김종은, 박은하 기자
  • 승인 2021.02.28 0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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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학생회비 인하 배경과 결과
▲총학생회비 인하 배경과 결과

 

 

2021학년도 1학기 학사 운영이 전면 비대면 개강으로 결정된 가운데 지난달 3일 개회된 제2차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는 총학생회비(이하 총학회비) 조정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 총학회비 조정은 처음 있는 일이 아니다. 지난 2018년에도 기존 26,000원이었던 총학회비를 31,000원으로 인상했다. 2018년에는 물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총학회비가 10년간 동결돼 있었던 점과 학생소수자인권위원회 모담 등의 구성으로 총학생회 산하 기구 수가 증가한 점을 고려해 총학회비를 인상했다.
최근 총학회비 이월 금액을 살펴보면 2020년 4분기에서 2021년 1분기로의 예상 이월 금액은 약 4천만 원으로 2019년 4분기에서 지난해 1분기로 이월된 약 5백 9십만 원보다 약 일곱 배 증가했음을 알 수 있다. 이렇게 이월된 금액은 새로 납부되는 총학회비와 마찬가지로 총학생회 예산으로 사용될 수 있다. 반면, 회비 납부 인원은 급격히 감소했다. 2019년에는 총학회비를 납부한 학생 수가 1학기 1,095명, 2학기 986명이었으나 지난해 1학기, 2학기에는 각각 923명, 399명이 납부했다. 이처럼 이월금이 평년보다 많고, 비대면 운영으로 인해 전체적인 운영과 사업이 축소됐으니 2021학년도 1학기에는 총학회비를 아예 걷지 말자는 의견도 있었다. 그러나 앞으로 비대면 운영을 언제까지 지속할지 확신할 수 없고, 이후에도 코로나19 사태와 유사한 상황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기에 총학회비를 기존에 책정된 금액보다 적게 인하해서라도 걷어야 한다는 의견 또한 거셌다. 이에 2021학년도 비상대책위원회에서는 본지에 총학회비 인하와 관련된 학생들의 의견을 모으기 위한 설문 조사와 기사 작성을 의뢰했다.
본지는 단순히 총학회비 인하에 대한 의견뿐 아니라, 총학회비에 대한 학생들의 인식 실태에 대한 전반적인 조사를 위해 전체 학부생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했다. 이 조사에는 총 117명의 학생이 참여해 △총학회비 납부 이유 △총학회비 만족도 △총학회비 인하에 대해 답변했다.
학생들은 총학회비를 납부한 이유로 △학생 사회의 발전을 위해서(44.9%, 40명) △생활관 지원 등의 혜택이 필요해서(32.6%, 29명) △친구 혹은 커뮤니티의 권유로 혜택과 무관하게(19.1%, 17명)를 꼽았다. 또한, 총학회비를 내지 않은 이유로는 △비대면 수업으로 총학회비로 받을 수 있는 혜택이 미흡하리라 생각(63.6%, 42명) △비대면 수업과 무관하게 혜택이 미흡하다고 생각(19.7%, 13명) △1학기 총학회비를 납부할 시 2학기 정회원 혜택이 유지됨을 알고 있었음(16.7%, 11명)을 이유로 꼽았다.
학생들의 총학회비 만족도를 파악하기 위해 그 사용 및 혜택에 대해 질문했다. 총학회비가 어떻게 사용되는지 알고 있는지를 묻는 항목에는 모른다는 응답이 63.3%(74명)로 가장 높았다. 총학생회가 회비를 올바르게 사용한다고 평가하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전체적으로 긍정적 응답을 한 학생이 41.9%(49명)로 부정적 응답을 고른 학생 수인 17.1%(20명)에 비해 두 배 이상 많았다. 총학회비 사용 및 혜택에 대한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 사용에 대한 만족도는 긍정적인 답변이 37.6%(44명), 보통이 36.8%(43명), 부정적 답변이 25.7%(30명)로 비교적 고른 분포를 보였고, 총학회비 납부를 통해 받는 혜택에 대한 만족도는 긍정적 답변이 24.8%(29명), 부정적 답변이 49.6%(58명)로 부정적 답변이 두 배 가까이 우세한 경향을 보였다.
이어서 총학회비의 인하에 대한 의견도 수렴했다. 인하를 선호하는 학생이 63.2%(74명)로 가장 많았고, 미납부와 현상 유지가 각각 22.2%(26명)와 14.5%(17명)로 그 뒤를 따랐다. 세부적인 적정 비율의 책정에 대한 의견을 물은 결과 기존 총학회비의 50% 인하를 선호하는 비율이 55.6%(65명)로 가장 높았다. 학생들에게 자신이 생각하는 적정 비율 이상 인하 시 납부할 의향을 물었을 때는 73.5%(86명)가 긍정적인 반응을, 자신이 생각하는 적정 비율 이하로 인하될 경우 납부할 의향을 물었을 때도 절반 이상인 61.5%(72명)의 학생들이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
마지막으로 학생들에게 총학회비의 사용 방식에 대한 의견을 물었다. 학생들은 △일회성 행사보다는 모두를 위한 혜택 제공(11명) △비대면 상황에 걸맞은 적절한 행사(4명) △SNS가 아닌 다른 플랫폼을 통한 행사 참여 기회 제공(3명) △메일 등을 통한 총학회비 사용 내역에 접근성 증대(2명) 등을 응답했다.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러한 의견을 반영해 접근성이 높은 플랫폼과 방식을 통해 총학회비 사용 내역의 상세한 공개, 일회성 및 SNS 이벤트로 지출되는 총학회비를 없애는 등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비상대책위원회와 전체학생대의원회의에서 위 설문조사를 참고해 회의를 진행한 결과 2021학년도 총학회비는 기존 31,000원에서 약 35.5% 인하한 20,000원으로 결정됐다. 학생들로부터 가장 선호된 인하 비율은 50%였으나, 대부분의 총학생회 산하 기구에서 전면 비대면을 예상하고 학기를 준비하고 있다는 점과 작년과 달리 온라인 축제 진행을 계획하는 등 전년도보다 지출이 증가할 것이라는 점이 반영됐다. 2021학년도 신입생들은 전산 오류로 인해 총학회비의 수정이 불가피해지면서 지난달 25~27일 인하되기 이전의 총학회비인 31,000원을 납부하게 됐다. 학사팀에서는 31,000원을 납부한 신입생에게 4월 초 개별 계좌로 차액을 반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재학생들은 등록금 납부 기간인 이달 24~26일에 의료공제회비와 함께 인하된 총학회비의 납부가 가능하다. 또한, 1학기 종강 이전이라면 학생들은 총학회비 기간 외 납부로 정회원 등록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