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옴부즈맨] 포항공대신문에 바란다
[옴부즈맨] 포항공대신문에 바란다
  • 송보학 / 연구진흥팀
  • 승인 2002.12.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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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국’같은 신문이 되기를 바라며

민주주의 사회에서 언론의 역할과 영향력은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대학에서는 일반적으로 대학신문이 교내 소식의 전파, 중요 관심사항에 대한 토론과 여론수렴, 그리고 외부로부터의 공감대를 형성하는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다.

1970년대부터 1980년대 말까지 대학신문은 다른 대학에 다니는 친구들간에 안부를 전하거나 대학가의 공동 관심사에 대하여 좋은 내용들을 서로 공유하는 방법으로 사용된 적도 있었다. 요즘은 여러가지 공중파 방송과 다양한 언론활동으로 예전보다는 대학신문이 차지하는 비중이 줄어든 느낌이 들기도 한다. 그러나 장차 우리나라의 미래를 이끄는 지성인을 양성하는 대학에서 올바른 판단과 가치관 형성에 도움을 주는 대학신문은 일반적인 언론과는 또 다른 측면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포항공대는 국내 다른 대학들과는 달리 짧은 역사와 이·공학 계열의 소수정예 학생들을 양성하는 특성화 분야로 운영되고 있다. 이러한 관점에서 과거와 앞으로의 방향성에 대하여 나름대로 몇 가지 제안을 하고자 한다.

첫째, 포항공대신문은 구성원들의 찬성과 반대하는 입장의 논리를 게재하는 공정한 여론 형성의 장이 되기를 바란다. 이것은 지면이 할당되고 편집에 애로점이 있겠지만 특정기사를 취사선택하지 말고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면 좋겠다는 뜻이다. 두번째, 역사적 관점에서 대학의 다양한 사실들을 기록해 주면 좋겠다. 예를 들면 교내의 각종 행사, 사회봉사활동, 구성원들의 선행과 미담, 자유토론 및 제안 등은 나중에 시간이 흐른 뒤에 포항공대 역사를 반추해 보는 좋은 기록물로 남을 것이다. 세번째, 우리대학이 종합대학이 아니므로 부족할 수 있는 인문, 사회(정치, 경영 및 경제), 역사, 철학, 법학 등에서 중요하게 부각되는 문제들을 특집이나 외부 전문가 등을 통해 게재하였으면 한다. 네번째, 포항공대신문은 이를 제작하는 학생기자들의 적극적인 노력도 중요하지만, 결국 독자들의 관심을 촉발하는 신문이 될 수 있도록 독자의 입장에서 한번 더 생각하고 취재하여 여론을 수렴하기를 바란다.

위에서 언급한 내용들은 그 동안 포항공대신문에서 이미 다루어진 사실도 많았고, 학생기자들도 적극적으로 취재활동을 수행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정보화 매체의 발달로 편의성이 증대되면서 신문을 보는 시간이 줄어들고 있지만, 한번 보고 잊어버리는 포항공대신문이 아니라 책상 옆에 놔 두고 시간날 때 마다 계속 읽을 수 있는 진국 같은 신문이 되기를 희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