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곡골목소리] 실내 테니스장, 적극적 대안 모색해야
[지곡골목소리] 실내 테니스장, 적극적 대안 모색해야
  • 박원규 / 산공 01
  • 승인 2002.12.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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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실내 테니스장(이하 센터코트)의 무용론이 끊임없이 제기 되고 있다. 시설의 투자 비용에 비해 학교 구성원들에 의해 활발히 활용이 되지 않고 있어서 단순히 전시효과를 위한 건물로 전락했다는 것이 주된 이유인 듯 하다. 테니스 동아리 PASSING의 일원인 나는 센터코트의 운영과 그 역할에 대해서 잘 아는 사람중의 한명이다. 무용론의 옳고 그름에 앞서, 센터코트의 올바른 활용 방안 모색을 위해서는 센터 코트의 역할과 현재의 운영에 대해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이다.

우리 학교의 센터코트는 국제 공식경기를 치를 수 있을 정도의 규모와 규격을 갖춘 테니스장이다. 윔블던이나 US OPEN의 대규모 대회의 결승전과 같은 주요 경기는 항상 센터코트에서 치러진다. 현재 센터코트는 KJTC(한국 주니어 테니스 서킷)에 연 3회 사용 되며, 본 동아리에서 주최하는 교내 대회와 전국 대회에도 사용된다. 센터코트는 대회를 개최할 때 하나의 상징적인 의미를 지니고 있으며 대회의 권위를 높이는데 큰 역할을 한다. 현재 우리나라 대학 중 센터코트와 같은 규모의 시설을 갖춘 곳은 그리 많지 않다. 또한 교내 10개의 테니스 코트 중 유일하게 라이트 시설이 되어 밤에도 사용이 가능한 곳이다.

현재 센터코트는 예약제로 운영되며 시간당 일정한 이용료를 받고 있는데 이는 시설의 규모가 크고 관리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인 것으로 생각 된다. 주지할 점은 원칙적으로 학부생, 대학원생에게는 이용이 금지되어 있고, 연구원과 교수님들만 일정한 이용료를 내고 사용가능 하다는 것이다.

이러한 센터코트의 이용은 몇 가지 문제점이 있다. 우선은 센터코트의 존재가 학교 구성원들에게 얼마나 큰 효용성을 지니는가 하는 문제이다. 학교내의 동호인들과 본 동아리, 기타 대회를 주최하는 단체의 입장에서 보면 센터코트는 큰 의미를 가진다. 하지만 비동호인들에게는 별다른 역할을 하지 못하는 건물로 보일 수도 있다. 일반적으로 많은 사람들이 이용 가능한 농구장, 축구장, 수영장 같은 건물에 비해 효용성이 떨어지는 것은 사실이기 때문이다. 한편 운영 방식에도 문제가 있다. 학생들을 위해서 만들어진 학교 시설을 학생들이 이용할 수 없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시설의 관리와 유지비용 때문에 사용료를 받는 다면 학생들에게도 그러한 권리를 주는 것이 마땅할 것이다. 또한 시설의 관리도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현재 어찌된 일인지 관중석에는 의자가 하나도 없어, 볼썽 사나운 시멘트 바닥만이 그대로 드러나 있으며 코트 상태도 그렇게 좋다고는 할 수 없다.

센터코트는 고유한 역할을 가지고 있으나 대학 전체 구성원들의 입장에서 볼 때 그 효용성이 떨어지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센터코트를 허물고, 수영장 같은 새로운 시설을 짓자고 하는 것도 현실적으로 타당성이 떨어지는 대안이다. 비싼 돈을 들여서 지은 이 시설을 보다 많은 학생들이 제대로 활용 할 수 있는 방안이 모색되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