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곡골목소리] 공공게시물의 표현 신중하게 해야
[지곡골목소리] 공공게시물의 표현 신중하게 해야
  • 유희천 / 산공 교수
  • 승인 2002.10.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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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형산 동아리 문화제 포스터를 보게 되었는데, 적절하지 못한 표현을 담은 만화를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그 만화는 베레모를 쓴 교련복 차림의 한 사나이가 역시 베레모를 쓴 한 사람에게 명령 조로 금번 일주일 축제의 타당성에 대해 설명하고, 평일에 ‘민족의 빛 포항 공대인’이 기숙사에서 쉬고 있다는 이유로 폭력을 행사한 후, 피해자가 포항공대생이 아닌 것을 알게 되고서 당황하는 모습으로 끝을 맺습니다.

이 만화에 대해 세가지 문제(폭력성, 군민 친화감 조성에 역행, 그리고 교수와 학생간 관계에 바람직하지 못한 이해)를 지적하고 싶습니다. 첫번째로, 합리적인 사회 개발에 있어서 폭력은 이유가 어찌 됐던 추방되어야 할 요소입니다. 따라서 폭력을 담은 내용이 지성을 대표하는 대학 문화에서 알림 매체에 사용되어서는 안 되겠습니다. 두번째로, 지난 십 여년 동안 군에서는 과거의 잘못을 반성하고 우리 국민과 진정 하나되는 새로운 군의 모습을 갖추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시대적 변화의 흐름에서 군의 이미지를 폭력과 연계시키는 표현 사용은 지양해야 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교수는 학생을 괴롭히는 존재로, 학생은 피동적으로 교육에 임하는 모습으로 그려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비자율적인 교수-학생의 관계가 사실이라면 대화의 장을 열어 서로의 이해를 증진하도록 해야겠습니다.

저는 우리가 대학에서 학문 증진에 열중하는 것은 우리의 미래를, 더 나아가서는 우리의 사랑하는 이들을 위한 소중한 행위로 알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