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원 속에 마무리된 천원의 아침밥
성원 속에 마무리된 천원의 아침밥
  • 김종은, 안윤겸 기자
  • 승인 2020.11.27 17:0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천원의 아침밥 사업 홍보 포스터
▲천원의 아침밥 사업 홍보 포스터

 

지난 4월 13일부터 지난 13일까지 7개월 동안 우리대학은 ‘천원의 아침밥’ 사업을 진행했다. 천원의 아침밥은 정부에서 1,000원, 대학에서 2,000원을 부담해 학생은 단돈 1,000원으로 4,000원 상당의 아침 식사를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업이다. ‘2017년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의 아침 식사 결식률이 27.6%인 가운데 대학생이 속한 20대의 결식률은 52%에 달한다. 이에 농림축산식품부에서는 대학생을 대상으로 조식 문화 확산 및 쌀 소비 촉진을 위해 2017년부터 천원의 아침밥 사업을 시행했다. 우리대학은 올해 복지회의 제안으로 처음 해당 사업을 신청하고 선정됐다.
천원의 아침밥 사업은 학부생과 대학원생을 대상으로 해동-아우름홀 학생정식 코너에서 진행됐다. 해동-아우름홀의 키오스크에서 1,000원 식권을 구입해 식사가 가능했고, 매일 아침 식사 종류가 달라져 △월요일은 컵밥류 △화요일은 김밥과 주먹밥류 △수요일은 볶음밥류 △목요일은 덮밥류 △금요일과 주말에는 간단한 정식이 제공됐다. 또한, 요일별 식사 제공 인원도 달라져 △월요일부터 수요일은 각 100명 △목요일과 금요일은 각 80명 △주말은 각 50명까지 선착순으로 아침 식사가 가능했다. 천원의 아침밥 준비 수량이 소진되면 동일한 메뉴가 기본 학생 정식 가격으로 제공됐다. 복지회에서는 사업 참가에 앞서 재학생들의 의견을 청취했을 때, 이른 아침에 기상하고 식사하기가 어려운 경우가 많았다는 의견을 수렴했다고 밝혔다. 따라서 시간이 부족한 학생들이 간편하게 식사하고 필요시에는 일회용 용기로 포장할 수 있도록 간편식 위주의 식단으로 구성됐다. 이에 더해 식수 인원 데이터 분석 결과 요일별 식수 인원 차이가 커 이용률이 높은 요일에는 인원수를 더 많이 배정하고, 상대적으로 낮은 주말에는 적은 인원수를 배정했다고 한다.
홍보를 위해 학생 서포터즈를 조직해 월 1회 천원의 아침밥 콘텐츠를 제작했고, 제작한 카드 뉴스, 영상 등은 쌀 소비를 장려하는 미소곡간 SNS 채널과 개인 계정에 올렸다. 특히, 총학생회와의 협업으로 해동-아우름홀 학생정식 코너와 78계단, POVIS 등에 현수막과 홍보 포스터를 게시해 캠페인을 진행했던 것이 높은 홍보 효과를 보였다.
지난 7월에는 천원의 아침밥 사업 만족도 설문조사가 진행됐다. 총 46명이 참여해 △식사의 질 △양 △식습관 형성 △아침 식사 횟수 등의 항목에 대해 조사했다. 설문조사에 응한 약 78%의 학생들이 아침 식사의 맛에 만족하고 있었고, 약 83%의 학생들이 건강한 식습관 형성에 도움을 받았다고 응답했다. 그 외에도 여러 질문에서 다수의 학생이 아침밥의 중요성을 느꼈고, 가격, 양, 질적 측면에서도 만족한다고 답변했다. 다만, 식단 구성이 다소 풍부하지 않다는 답변과 함께 김밥 및 주먹밥이 제공되는 화요일 메뉴에 대한 만족도가 비교적 낮았다. 복지회 측에서는 설문조사 결과를 즉시 반영해 이후에는 해당 요일에 일반식으로 재편성해 제공했다고 밝혔다.
농림축산식품부에서 지원하는 사업인 만큼 다른 대학에서도 천원의 아침밥 사업이 진행됐다. 그러나 재정난으로 중간에 사업을 포기하는 경우도 있었고, 정부에서 1,000원, 대학에서 1,000원, 학생 부담 1,000원으로 3,000원 상당의 아침 식사를 제공하는 경우도 많았다. 반면, 우리대학은 학생들에게 아침밥 섭취를 유도하고 건강 증진을 도모하고자 하는 사업 취지에 김무환 총장을 비롯한 여러 대학 구성원들이 적극적으로 공감해 대학 부담 2,000원을 유지하면서 4,000원 상당의 아침 식사 제공이 가능했다.
김동하(컴공 19) 학우는 “방학 때 우연히 밤을 새우고 천원의 아침밥을 먹었을 때 천원이라고는 믿을 수 없는 높은 질에 감동했다. 앞으로 꾸준히 먹어야겠다고 생각했고, 방학이었지만 학교에 남아있는 친구들을 설득해 거의 매일 같이 먹었다”라며 천원의 아침밥 사업에 꾸준히 참여했다고 말했다. 더불어 “함께 밥을 먹었던 친구 중 이른 아침부터 일어나 밥 먹은 것을 후회한 친구가 없었을 정도다”라며 만족감을 표했다. 마찬가지로 천원의 아침밥을 접했던 이병훈(신소재 19) 학우는 “대학에 와서 아침을 먹은 적이 거의 없었는데 저렴한 가격으로 균형 잡힌 맛있는 아침 식사를 할 수 있어 하루를 기분 좋게 시작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본 사업의 좋은 취지가 계속 이어지고 더 확대되기를 바란다”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우리대학 복지회의 통계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일평균 조식 식수 인원은 70명 정도였으나 사업 시행 기간 일평균 100명으로 식수 인원이 매우 증가하는 효과가 있었다. 천원의 아침밥 사업은 학생들의 칭찬과 성원 속에서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농림축산식품부에서는 가급적 본 사업을 계속해서 추진할 계획임을 밝혔고, 우리대학 역시 사업이 진행되는 한 적극적으로 지원해 참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