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동북공정, 끝나지 않은 역사 왜곡
문화 동북공정, 끝나지 않은 역사 왜곡
  • 문병필 기자
  • 승인 2020.11.27 17:0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중국의 한푸 열풍(출처: 중앙일보)
▲중국의 한푸 열풍(출처: 중앙일보)

 

동북공정이란
2002년부터 중국 정부의 주도 아래 시작된 동북공정의 공식 명칭은 ‘동북변강역사여현상계열연구공정’으로, 해석하면 ‘동북변강 지역의 역사 및 현상에 관한 연구 사업’이다. 동북지역의 역사와 현실의 문제를 연구하기 위해 시작된 이 연구는 다민족 국가인 중국 민족들을 단결시키고, 사회주의 중국 통일 강화를 위해 추진된 학술연구다. 그러나 연구 과정에서 고구려가 중국의 고대 지방 민족 정권이라 주장하며, 한국의 역사 형성과정을 왜곡했다. 2007년 5년간의 동북공정이 끝났지만, 지금은 동북공정에서 논의된 논리를 뒷받침하기 위한 구체화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중국의 콘텐츠 표절
최근 다양한 방면에서 문화적인 모방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중국의 한국 연예인 출연 금지와 기업 활동을 제한하는 ‘한한령’으로 인해 2016년 이후 우리나라의 콘텐츠를 정식으로 수입하지는 못하지만, 한류가 인기를 끌고 있는 상황에서 표절이라는 방식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드라마, 예능, 음악방송 등 TV 프로그램 대부분의 분야에서 한국 문화를 모방한 사례가 많다. 더불어민주당 김성수 의원이 방송통신위원회와 제작사로부터 조사된 ‘중국 방송사의 국내 포맷 표절 의혹 현황’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SBS의 ‘영재발굴단’을 모방한 후난위성TV의 ‘신기한 아이’ △tvN의 ‘삼시세끼’를 모방한 ‘동경하는 삶’ △Mnet의 ‘프로듀스 101’을 모방한 ‘우상연습생’ 등 2018년에만 최소 34개의 프로그램이 중국의 표절 피해를 봤다. 중국 방송사들은 한국 문화 표절에 이어 콘텐츠를 해외로 판매하는 등 점점 대담한 행보를 보인다. 게임 분야에서도 1개의 콘텐츠에 대해 수십 개의 표절작품이 출시되고 있다. 넥슨은 2017년 PC 온라인 게임인 ‘던전앤파이터’를 표절한 중국 업체 7곳에 대해 법적으로 대응한 바 있다. 그러나 이후로도 PC, 모바일 게임의 표절 사례는 줄어들지 않고 있다. 이전과는 달리 표절에서 멈추지 않고 한국에 역수출하는 사례가 많아지자, 표절에 대해 법적 대응을 하지 않던 모바일 게임 업체들도 중국산 짝퉁 제품에 대해 강경 대응하고 있다.

콘텐츠 베끼기에 이은 훔치기
중국의 표절은 문화와 기술을 넘어 광범위해지고 있다. 기존에는 한국 콘텐츠를 베끼기만 했다면, 이제는 ‘중국의 것’이라고 주장하는 추세로 바뀌고 있다. 특히 한복은 동북공정 프로젝트 당시부터 왜곡 논란이 있었다. 한푸(漢服)는 한복을 중국식으로 발음한 것으로, 韓이 아닌 漢을 사용해 ‘중국의 복식’을 의미한다. 블랙핑크와 방탄소년단, ITZY 등 K-POP 아이돌 의상과 넷플릭스 드라마 ‘킹덤’으로 한복이 세계적으로 주목받자, 한복을 중국의 한푸로 왜곡하려는 시도가 일어나고 있다. 대표적으로 이달 중국의 모바일 게임인 ‘샤이닝니키’는 한복을 한국의 전통 의상이라 홍보하다가, 중국 이용자들의 항의에 의해 중국의 전통의상인 한푸로 이를 정정했다. 이에 한국 소비자들이 항의하자 일주일 만에 한국 서비스를 종료했다. 그뿐만 아니라 유튜브에도 한푸가 한복의 원조라고 주장하는 영상이 올라오며 큰 논란이 일고 있다.

한복 문화의 동북공정
1990년대부터 중국 내에서는 한복이 조선족 의상과 비슷하다는 이유로 한복을 중국 매체에 등장시키는 것을 넘어서 중국의 의복으로 포함하려는 시도가 있었다. 최근 중국 매체와 SNS를 통해 한복을 자국의 고유문화로 편입하려는 시도는 이전과는 달리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중국의 SNS인 웨이보에서 ‘#한푸’의 방문량이 2019년 7월에서 10월까지 17억 3,000만 건에서 21억 6,000만 건으로 상승하며 한푸에 대한 관심이 증가했다. 장셴 청년정치학원 교수는 “한푸 운동은 한족(漢族)의 순결성과 우월성을 과시하려는 것”이라며 “한푸 운동은 ‘민족의식의 회귀’가 아니라 ‘민족의식의 퇴화’이며 문화의 자각이 아닌 역사의 퇴보”라고 주장했다. 이처럼 한푸 열풍 속에서 문화적 민족주의 발생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올해 들어 중국에 대한 미국의 압박이 심해진 이후 국수주의가 팽배해지자 중국 정부는 한복이 한푸의 일종이라고 주장하는 언론과 매체를 방관하는 것으로 보인다. 한국과 중국은 역사적으로 많은 교류를 했기에 문화적으로 유사한 면이 있기 쉽지만 △풍성한 치마 △상·하의로 나뉜 이분법적인 복식 △저고리를 치마 바깥으로 꺼낸 기본 구조 등 독자적인 특색을 갖춤으로써 분명한 차이가 있다. 우리나라 정부가 동북공정과 같은 역사 왜곡에 대처하기 위해 고구려 연구재단을 발족한 것과 같이, 중국의 ‘문화 동북공정’으로부터 우리나라의 기술과 문화를 지키고 사실을 알리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