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곡골목소리] 갈 곳 없는 동아리, 대책은 무엇
[지곡골목소리] 갈 곳 없는 동아리, 대책은 무엇
  • 김 욱 / 전자 00
  • 승인 2002.09.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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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리 활동을 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일들은 무엇일까?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대부분 동아리원들끼리 모여서 이런저런 이야기도 하고, 때로는 술도 마시고, 동아리의 목적에 맞는 활동을 하는 등등의 일들을 기억에 남길 것이고 이런 것들이 동아리 생활의 즐거움이다. 그리고 이런 일들이 주로 일어나는 곳, 바로 동아리방이 동아리원들에게는 중요한 요소이고 또 가장 기억에 남는 공간이다.

그렇다면 우리학교의 동아리방들은 동아리원들의 왕성한 활동을 보조해주는 공간으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하고 있을까? 대답은 부정적이다. 일단 동아리방의 크기가 너무나 작다. 동아리 수는 늘어나는데 비해서 동아리방의 전체 공간은 늘어나지 않았고, 결국 기존의 동아리 방을 쪼개어서 동아리들에게 분배해주는 수밖에 없다보니 공연 동아리들은 자기들의 공연장비를 동바에 집어넣고 나니 사람들이 앉을 공간이 없어져버렸다. 어떤 동아리는 정기모임을 동방에서 하려고 해도 다 수용할 수가 없어서 다른 곳을 찾는다. 결국 지금의 동방들은 동아리원 전체가 모일 때 이를 수용하지도 못하는 공간이 되어버렸다.

어쩌면 이는 행복한 투정일지도 모른다. 아예 동방 자체가 존재하지 않는 동아리에 비해서면 말이다. 동아리수는 50개에 달하는데 그나마 쪼개고 쪼개서 더 이상 나누기 힘든 동방은 50개보다 턱없이 모자란다. 그래서 나온 궁여지책이 동아리방을 아예 지급하지 않거나, 한 동방에 두 동아리를 집어넣는 방법이다. 주로 체육분과 동아리들이 당하는 이 방법은 결국 운동동아리는 체육관(또는 다른곳)에서 운동이나 하라는 말로밖에 보이지 않는다. 체육분과 동아리라고 해서 운동할 때만 모여야하는 것도 아니고 그들에게도 동아리원들끼리 모여서 친목을 다질 공간이 필요하다. 하지만 어쩌랴, 동아리방은 더 이상 늘릴 수 없고 그나마 동방의 필요성이 적다고 판단되는 체육 동아리가 손해를 보는 수밖에.

동방의 위치도 동아리들의 불만대상이다. 학생회관 1,2층에 있는 동아리방에 가본 적이 있는가? 4층에 위치하는 동방은 소음 등의 문제에서 이들 동아리가 자유롭다는건 아니지만 최소한 다른 동아리방과는 격리되어 있다. 하지만 1,2층에 있는 동방들은 칸막이로 해놓다 보니 위쪽이 개방되어 있으며 4층의 동방보다 다른 동아리에서의 소리로 인해 방해받는 일이 많다. 게다가 위쪽이 개방되어 있기 때문에 도난문제 등도 발생한다.

동아리들은 해가 갈수록 늘어나고 있고 지금의 작은 동방도 받지 못하는 동아리가 앞으로는 더 많이 생길 듯 하다. 학생회관 2층의 PC실을 동방으로 개조하는 안이 검토중이라곤 하지만 그 정도로 동아리들을 만족시키는 데는 역부족일 것이다. 언젠가는 좁은 동방을 차지하기 위해 동아리들이 서로 다투는 일이 일어날지도 모르는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