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례 없는 비대면 수업, 변화하는 우리대학
전례 없는 비대면 수업, 변화하는 우리대학
  • 김종은, 손도원 기자
  • 승인 2020.09.03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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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교육 개선을 위한 설문조사 분석 결과(출처: 교육혁신센터)

 

우리는 코로나19 사태 이전으로 돌아갈 수 없다. 지난 한 학기 동안 진행된 비대면 수업은 전례없던 사건이었고, 앞으로도 반복될 사건의 초석에 해당한다. 수도권을 비롯해 코로나19가 지속해서 확산 중인 지역에서는 2학기 수업에 비대면과 대면 수업을 혼합한 방식을 채택한 대학도 있다. 우리대학에서는 본래 3주간 실험실습주간을 운영하고 이후 15주간 2학기 정규수업을 하는 형태로 2학기 학사일정을 계획했으나 코로나19의 확산이 심화함에 따라 전체 비대면 수업이 결정됐다. 이에 본지는 온라인 교육 개선을 위한 설문조사 분석 및 교육혁신센터와의 인터뷰를 통해 지난 한 학기 동안 진행된 비대면 수업의 만족도와 문제들, 그리고 차후 비대면 수업의 개선 방향과 진행 계획에 대해 알아봤다.

비대면 수업 만족도
학생들은 각각 전공, 교양, 실험 과목에 따라 다른 의견을 내놨다. 전공과 교양 과목에서는 30% 이상의 학생들이 비대면 수업을 효과적이라고 여겼지만, 실험 과목에서는 12.5%의 학생만이 비대면 수업을 효과적이라고 여겼다. 교수 또한 같은 입장을 표하며 실험 과목 담당 교수 중 64.3%가 대면 수업을 희망했다. 수업 방식에 따른 선호도도 뚜렷한 경향을 나타냈다. 모든 과목에서 학생들은 교내플랫폼을 통한 녹화 강의 방식을 선호했고, 그 이유로 시공간에 구애받지 않으며 자유로운 복습이 가능하다는 점을 꼽았다. 그다음으로 만족도가 높은 실시간 화상 강의에서도 학생들은 복습에 활용할 수 있도록 강의를 녹화해 제공해주기를 희망했다.
교수들의 의견을 분석한 결과에서도 뚜렷한 경향을 관찰할 수 있었다. 그중 3가지 문항에서 학생들과 명백한 입장 차를 나타냈다. 첫째는 실시간 화상 강의에 관한 생각으로, 설문에 참여한 교수의 46.2%가 실시간 강의에서 학생의 비디오와 오디오를 모두 켜고 진행하고자 한 반면, 학생은 15.2%만이 이에 긍정을 표했다. 둘째로 과목을 온라인으로 개설 혹은 수강할 의향에 대해 교수는 42.9%가 개설 의향이 있다고 답했으나 학생은 79.1%가 수강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마지막으로 온라인 강의에서 다른 교수의 녹화 강의를 활용해도 무방한지에 관해 교수는 23.3%가 무방하다고 답했으나 학생은 46.5%가 긍정적으로 답했다.
결과적으로 1학기 수업은 학부와 대학원의 548개 강좌 중 519개가 비대면으로 운영됐다. 전년도 동학기 대비 동일 과목을 동일 교수가 수업한 경우와 비교했을 때 강의평가 결과는 평점평균이 5점 만점에 4.70점에서 4.71점으로 0.01점만큼 오르는 미약한 차이를 보였다. 즉, 만족도에 있어 대면 강의와 큰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다.

비대면 수업 결과 인식된 문제 및 대책
지난 1학기 비대면 수업에서는 크게 세 가지 문제를 관찰할 수 있었다. 첫 번째 문제는 플랫폼 및 서버의 불안정성이었다. 학생들은 △영상의 음질 혹은 화질의 문제 △서버 및 네트워크의 불안정성 △교수자의 플랫폼 활용 미숙을 이유로 꼽았다. 이에 우리대학은 교수에게 온라인 화상회의 프로그램 Zoom의 유료 버전을 지원하고, 화상 강의 녹화 영상을 올릴 수 있도록 했다. 또한, 교내 비대면 강의 플랫폼인 POSTECHx를 적극 활용하기 위해 클라우드 서버를 확장하고 영상 업로드 시 사용되는 네트워크를 증설했다. 이외에도 POSTECHx의 데이터 송신량을 모니터해 과부하가 우려되는 경우 영상 업로드 시간대를 분산시키는 방식으로 학기 말에는 문제 대부분을 해결했다. 두 번째는 평가와 공정성의 문제였다. 2차 설문에서 48.8%의 학생들이 ‘무감독 시험은 부정행위가 많을 것이다’라는 질문에 ‘그렇다’라고 답한 만큼 부정행위에 대한 학생들의 우려가 컸다. 이에 교육혁신센터는 비대면 시험 준비를 위한 매뉴얼을 제작하고 교수 워크숍으로 평가의 공정성을 지키고자 했으며, 학사팀도 기말고사 대면 시험 관련 학사지침을 마련하는 등 다방면으로 노력했다. 세 번째 문제는 소통의 부족이었다. 학생들은 교수와 질의응답 및 상호 작용, 구성원 간 소통의 어려움 등을 이유로 꼽았다. 교수 또한 62.5%가 학생들의 이해 정도와 학습상황 파악이 어렵다고 호소했다. 이에 우리대학은 교수와 학생을 대상으로 공모전을 개최해 온라인 강좌 우수 수업사례를 공유하며 비대면 수업 활용 팁을 제공하고 관련 워크숍으로 교수자의 긍정적 발전을 이루고자 했다.

비대면 수업 개선 방향 및 활용 계획
1차 설문에서 학생들은 비대면 수업의 장점으로 △효율적 시간 활용 가능 △시공간 제약 완화 △반복 학습 가능 △학습 속도 조절 가능 등을 제시했다. 이는 곧 기존의 대면 수업에도 변화와 개선의 필요성을 시사한다. 다가오는 2학기도 비대면 수업으로 전환되면서 학교 측은 △수업 장비 지원 △장비 활용 교육 △서버 증설 및 업그레이드 △학생 비대면 수업 에티켓 가이드 제작 및 배포 △교수 및 조교 대상 워크숍 주간 운영 등을 통해 비대면 수업의 개선을 이어나가고 있다.
한편, 우리대학에서는 Zoom을 대신할 자체 개발 화상 강의 플랫폼인 Vmeeting도 개발했다. 또한, VR과 AR을 강의에 접목해 기존 실험 과목 혹은 비대면 수업 자체의 단점을 보완하고자 다양한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며, 실제로 일부 과목에서 이를 적용한 실험 과목의 운영을 검토 중이다. 중장기적으로는 학습관리시스템을 고도화해 체계적인 학습자 데이터 관리 및 학습 설계를 지원하는 지능형 차세대 학습 플랫폼을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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