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바꾼 일상, 새로운 사회 만들다
코로나19가 바꾼 일상, 새로운 사회 만들다
  • 김영현 기자
  • 승인 2020.09.03 16: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경기도립극단이 코로나19로 취소된 공연을 무관중으로 진행하고 있다(출처: NEWSIS)

코로나19가 세상을 송두리째 바꿔 놨다. 올해 초부터 시작된 코로나19는 바이러스가 취약하다는 여름에 들어서서도 정복될 기미조차 보이지 않고 있다. 심지어 우리나라에선 코로나19의 변종까지 발견되면서 이사태가 언제쯤 진정될지 예측이 불가능할 정도로 상황이 심각해졌다. 이에 따라 현재까지도 코로나19의 전염을 예방하기 위해 도입된 사회적 거리두기를 계속 진행 중이다. 코로나19 사태의 시작부터 함께해 온 사회적 거리두기는 사람들의 생활을 이전과 완전히 뒤바꿔 놓았다. 코로나19는 기존에 없던 새로운 문화와 생활양식을 만들어내며 생활의 새로운 표준을 제시하는 뉴노멀 시대, 비대면 사회를 표방하는 언택트 시대의 서막을 열었다.

문화·예술 산업에 찾아온 불황
문화·예술계는 코로나19 사태로 예기치 못한 직격타를 맞았다. 코로나19 사태 초창기에는 강도 높은 사회적 거리두기를 시행해 사람들이 많이 모일 수밖에 없는 전시회장, 미술관, 박물관 등은 줄줄이 문을 닫았고, 콘서트나 뮤지컬, 연극 등의 공연들은 연기나 취소를 할 수밖에 없었다. 또한 영화관이나 PC방 같은 문화시설도 불황을 피할 수 없었다. 
사람들은 갑작스럽게 단절된 문화생활을 대체하기 위해 집에서도 다양한 콘텐츠를 감상할 수 있는 OTT(Over The Top) 플랫폼에 주목했다. 실제로 대표적인 OTT 플랫폼인 넷플릭스와 왓챠플레이의 신규가입자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폭발적으로 늘었다. 한편, 공연예술계에서는 코로나19 사태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스트리밍 서비스에 집중했다. 몇몇 가수들은 취소된 콘서트에 아쉬워할 팬들을 위해 스트리밍 서비스를 이용해 온라인 비대면 콘서트를 개최하기도 했다. 실제로 아이돌 그룹 방탄소년단은 온라인 스트리밍으로 콘서트를 진행해 약 75만 명의 시청자와 소통하며 성공리에 비대면 콘서트를 끝마쳤다. 현재는 콘서트뿐만 아니라 오페라, 뮤지컬 등에서도 이 같은 스트리밍 서비스 도입을 시작하고 있다.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는 기존 공연자와 관객에게 치명적이었던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없애 이전 방식에 비해 훨씬 높은 접근성을 제공할 수 있는 점이 긍정적으로 평가돼 더 주목받고 있다.

코로나19가 자연환경에 끼친 영향
한편 코로나19는 자연환경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기도 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사람들이 외부를 돌아다니는 데 제약이 생기면서 과도하게 훼손됐던 자연환경이 회복된 것이다. 우리나라의 경우는 코로나19 사태를 겪고 미세먼지의 농도가 매우 줄었다. 물론 이 같은 결과가 미세먼지 저감 조치에 따른 효과일 수도 있지만,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전 세계 많은 공장이 문을 닫거나 가동을 중지하고 온라인 강의, 재택근무 등으로 교통량이 감소돼 미세먼지 감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이외에도 이탈리아 베네치아의 운하에서는 수상 버스와 곤돌라가 운행을 중지해 물이 맑아졌고, 브라질의 한 바닷가에는 멸종 위기종이었던 거북이의 개체 수가 증가해 코로나19가 자연의 자정작용을 도왔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코로나19로 인해 사회적 활동이 줄어들어 사람들의 일회용품 소비가 더욱 증가했다는 조사가 나오고 있다. 집에 머무는 시간이 많다 보니 배달음식이나 전자상거래 플랫폼 등을 통한 거래가 증가했고 이와 함께 일회용품의 사용이 늘었다는 것이다. 코로나19로 인해서 매장 식사의 경우도 위생을 이유로 일회용품을 사용하는 경우가 늘어 쓰레기 문제는 더 심각해졌다는 것이다.

코로나19와 주식시장
코로나19는 주식시장에도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었다. 최근 포털사이트의 실시간 검색어가 주식 관련 검색어로 도배될 만큼 주식시장은 코로나19 사태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코로나19 사태가 길어지면서 전 세계의 경제 상황은 급격히 나빠졌다. 이에 기업들의 주가가 하락했고 이 기회를 틈탄 개인투자자들의 투자가 이어져 주식시장이 활기를 띠게 됐다. 투자자들은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갑작스러운 언택트 사회의 도입으로 코로나19 백신과 관련한 바이오 기업들과 주거생활에 필요한 주류나 가구 기업, 언택트 사회를 이끌어 나갈 IT기업에 주목해 관련 주식시장에 대한 개인투자자들의 거래가 코로나19 사태 이전보다 더 활발해졌다.

코로나19의 장기화로 많은 사람이 사람을 직접 대면하고 소통하지 못하는 상황에 답답함과 불편함을 호소하고 있다. 최근에는 코로나19와 우울감이 합쳐진 신조어 ‘코로나 우울’이라는 말이 등장할 정도로 현재 사람들의 피로감이 극에 달은 상태이다. 이에 정부는 지난 17일을 임시 공휴일로 지정해 국민들이 피로감을 조금이라도 해소할 수 있도록 했다.
한편, 최근 우리나라의 코로나19 확진자가 안정세에 접어들었다가 급격히 증가해 사회적 거리두기에 대한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 아직 코로나19는 완벽히 정복되지 않았고 언제까지 이 같은 싸움이 장기화할지도 알 수 없다. 따라서 코로나19에 대한 경각심을 풀고 안전 수칙을 무시하게 되면 자신의 가족, 친구 그리고 국가 전체에 큰 위협을 가할 수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코로나19가 완전히 정복되기 전까지는 이전의 삶으로 돌아가는 것은 어려울 것이다. 백신이 개발된다고 해도 모든 지구촌 사회에 공급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리고 다음에 어떤 새로운 질병과 위기가 인류에게 위협을 가할지 알 수 없다. 따라서 우리는 지금 이 현실을 냉정하게 받아들이고 새로운 사회에 적응하며 위기를 극복해나가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