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호 태풍 타파, 우리나라에 큰 피해 입혀
제17호 태풍 타파, 우리나라에 큰 피해 입혀
  • 손주현 기자
  • 승인 2019.09.27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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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으로 인한 강한 바람으로 78계단 위 현수막 거치대가 기울었다
▲태풍으로 인한 강한 바람으로 78계단 위 현수막 거치대가 기울었다

 

지난 21일, 제17호 태풍 타파가 제주도 해상을 지나며 한반도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 지난 22일부터 본격적으로 우리나라에 피해를 준 태풍 타파는 제주도와 남부지방을 휩쓸고 동해로 빠져나가며 23일 우리나라에서 벗어난 후 온대저기압으로 변해 약화됐다.
태풍 타파가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치며 부산, 제주, 울산을 비롯한 많은 지역에 피해를 줬다. 제주에서는 시간당 40mm가 넘는 많은 비가 왔으며 쉴 새 없이 쏟아진 비로 인해 일부 도로가 침수됐고 건물 지하에 물이 차는 등 심한 피해를 봤다. 파종을 마친 지 얼마 되지 않은 농작물이 비바람으로 인해 쓰러지고 물에 잠겨 농민에게도 큰 피해를 줬다. 특히 제13호 태풍 링링 이후 재파종한 농작물이 다시 유실되며 일부 농민들에게 가중된 피해를 줬다.
울산에서도 순간최대풍속 초속 45m 안팎의 강풍으로 인해 수십 그루의 가로수가 뽑혔다. 해수욕장에서는 요트 2척이 좌초됐고 도로 곳곳이 침수돼 통제되기도 했다. 또한 교통을 통제하던 경찰관이 버스에 부딪혀 다치는 일도 있었다. 아울러 △제주 △김해 △울산공항의 일부 항공기는 태풍으로 인해 결항했다.
포항도 태풍의 영향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 기자가 직접 22일 저녁, 학교에서 가까운 형산강변의 SK뷰 지역을 방문해 본 결과, 강한 비바람에 의해 도로는 빗물로 가득했으며 일부 나뭇가지가 쓰러져있는 등 큰 피해 상황을 확인할 수 있었다. 특히나 우산을 들고 다녀도 거센 비바람으로 인해 중심을 잡기 힘들 정도로 강풍이 불었다. 편의점과 음식점은 강한 바람에 가게의 문이 흔들렸으며, 이를 막기 위해 잠시 가게 문을 잠근 곳도 있었다. 대다수의 상점은 영업을 하지 않았고 택시 역시 찾기 어려웠다.
한편, 우리대학에서도 태풍으로 인한 피해 상황을 볼 수 있었다. 78계단 위 현수막 거치대가 강한 바람으로 인해 기울었고 많은 비로 인해 생활관 21동의 건물 입구 안쪽에는 한때 물웅덩이가 생겼다.
정부 공식 집계에 따르면, 전국 2만 8천여 가구에서 정전 피해가 잇따랐고 전국 농경지 476만여 제곱미터가 물에 잠겼으며 제주와 전북, 경남에서 주택 8동이 침수 피해를 봤다. 이번 태풍으로 인한 인명피해는 중상자 1명, 경상자 25명 등 모두 26명이고 정부는 본격적으로 피해 상황을 파악하고, 응급복구를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