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학년도 포스테키안 능력 시험 역사 영역
2019학년도 포스테키안 능력 시험 역사 영역
  • 김성민 / 백다현 / 유민재 기자
  • 승인 2019.06.13 13: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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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인식 수준에 대한 문제는 우리대학에도 존재한다. 본지에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 우리대학 학부생은 11개의 근현대사 문항에서 81%의 높은 정답률을 보였지만, 우리대학 학부생은 역사에 관심을 갖고 있지 않다고 생각하는 응답자 수는 296명 중 159명, 우리대학은 학부생의 역사교육을 위해 별다른 노력을 하고 있지 않다고 답한 응답자 수는 221명이었다.
 

▲많은 학우들이 과학 및 공학도로서 역사를 알아야 할 필요성에대해서는 높게 평가했지만, 우리대학의 역사 교육 노력에 대해서는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많은 학우들이 과학 및 공학도로서 역사를 알아야 할 필요성에대해서는 높게 평가했지만, 우리대학의 역사 교육 노력에 대해서는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많은 학우들이 과학 및 공학도로서 역사를 알아야 할 필요성에대해서는 높게 평가했지만, 우리대학의 역사 교육 노력에 대해서는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많은 학우들이 과학 및 공학도로서 역사를 알아야 할 필요성에대해서는 높게 평가했지만, 우리대학의 역사 교육 노력에 대해서는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근현대사 문제 채점 결과
한국전쟁이 누구의 침공으로부터 시작됐는지를 묻는 질문에 285명이 북한의 침공이라고 바르게 답했다. 하지만 6명은 남한의 침공, 3명은 중국의 침공이라 답했다. 
‘북한이 남한을 침략했다’는 의미의 단어를 묻는 질문에 대부분이 남침이라는 정답을 말했다. 다만 21명은 북침, 17명은 헷갈린다를 선택했다. 기타 1명은 ‘북한이 침입했다는 의미라면 북침, 남쪽으로 침입했다는 의미라면 남침.’이라고 답했다. 한자어의 어순에 익숙하지 않아 앞 질문과 다르게 오답이 많이 나온 것으로 보인다. 흥미롭게도 앞 질문에서 중국의 침공이라고 답한 3명 모두 남침이라는 올바른 답을 내놓았다. 남한의 침공이라고 답한 6명은 1명을 제외하고 남침이라고 답했다. 
일제가 전쟁협력 강요를 위해 취한 조선통치정책이 아닌 것을 고르는 질문은 정답률이 높았다. 오답 가운데 일선동조의 비율이 높았는데, 내선일체에 비해 덜 알려진 용어여서 이 답을 고른 사람이 많았다고 여겨진다.
한국전쟁이 종전된 연도를 묻는 질문은 210명이 정답을 맞췄다. 질문마다 약 20명이 ‘모른다’를 선택했다.
한국전쟁이 일어난 날짜를 묻는 질문에는 생각보다 다양한 답변이 쏟아졌다. 240명의 학우이 1950년 6월 25일이라고 답했다. 오답자 중에서는 1945년, 1952년 등 틀린 연도를 답한 경우도 상당했다. 모른다는 사람은 17명이었다. 
광주민주화운동이 일어난 날짜를 묻는 질문에 제대로 답한 응답자는 더 적었다. 68명의 응답자가 일어난 연도를 모른다고 했거나 잘못된 연도를 말했으며, 일어난 날을 모르는 응답자는 19명이었다. 연도에 대한 대답은 1950년대부터 1990년대까지, 날짜에 대한 대답은 4월 19일, 6월, 8월 15일 등 다양한 대답이 나왔다. 164명만 정답을 맞춰 정답률이 55.41%에 불과했다. 
인천상륙작전을 지휘한 장군의 이름을 직접 쓰는 문제에서는 6명을 제외한 모든 학우가 정답을 맞혔다.
이승만 전 대통령이 초대 대통령에 대한 연임 제한을 폐지하기 위해 진행한 불법적인 개헌의 별명을 쓰는 문제는 223명이 정답 ‘사사오입’을 맞혔고, 오답은 유신헌법 등이 있었다. 오답율은 약 20%로 높은 편이었다.
명성황후가 일본에 의해 시해된 사건의 이름을 고르는 문제는 8명을 제외한 모든 학우가 정답을 맞혔다.
대한민국이 지금 몇 공화국인지 묻는 질문에는 60.1%의 학우들이 정답을 맞혔다. 다른 질문에 비해 낮은 정답률은 ‘제○공화국’이라는 표현보다 대통령의 이름이나 정부의 목표와 핵심가치를 넣은 ‘○○○ 정부’라는 표현을 더 많이 쓰기 때문으로 보인다. 오답 가운데에는 제5공화국이 가장 많았는데, 제5공화국까지는 자주 쓰였던 표현이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
역사적 지식을 묻는 마지막 문제는 박정희 전 대통령이 장기집권을 위해 선포한 체제의 이름이었다. 87%의 학우들이 정답을 맞혔고, 군사, 계엄, 반공 등의 오답이 있었다.

역사 의식 자가 진단 결과
다음 질문부터는 정답이 정해져 있지 않고, 학우들의 의견을 솔직하게 선택하는 질문들이다. 의견 선택 문제 중 첫 번째 질문은 일본군 ‘위안부’에 대해 어느 정도 알고 있는지를 확인하는 질문이다. 전혀 알지 못한다는 1단계부터 매우 잘 알고 있다는 5단계로 순차적으로 선택할 수 있다. 잘 모른다는 선택지인 한 1단계는 1명, 2단계에는 20명이 답을 했다. 94명이 위안부를 보통 정도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비교적 잘 알고 있는 4단계에는 152명이, 매우 잘 알고 있다는 29명이 답했다.
다음 질문에는 고구려의 역사를 어떻게 생각하지를 묻는 질문이었다. 대한민국의 역사이지만, 아닐 수도 있다고 답한 응답자가 50명이었다. 관심이 없다는 응답이 6명, 중국이나 몽골의 역사라는 응답이 3명이었다. 237명이 고구려는 대한민국의 역사라고 생각하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
수요집회가 무엇인지를 묻는 질문에는 144명이 수요집회를 안다고 답하였다. 하지만 45명이 들어보긴 했지만 잘 모른다고 답했고, 107명이 모른다고 답했다. 위안부 인식의 질문에서는 많은 학우들이 비교적 잘 안다고 답한 것에 반해, 위안부 문제 해결을 요구하는 집회인 수요집회를 잘 모르는 학우가 비교적 많은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여러 차원에서 위안부 문제를 해결하는 노력이 이뤄지고 있다는 사실도 함께 교육할 필요가 있다고 느껴진다.
다음으로 동북공정을 알고 있는지 확인하는 질문이었다. 27명이 잘 모른다고 답하였고, 26명이 모른다고 답하였다. 나머지 243명은 알고 있다고 답한 것으로 보아 대부분의 학우들이 동북공정이 무엇인지 인식하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본인이 우리나라 역사에 대해 어느 정도 알고 있는지를 묻는 질문도 1단계부터 10단계까지 정도에 따라 선택할 수 있다. 큰 숫자를 선택할수록 스스로가 우리나라 역사를 잘 안다고 인식하는 것이다. 1, 2, 3의 응답은 각각 3명, 9명, 20명이었다. 어느 정도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단계인 4, 5, 6에 답한 응답자는 각각 14명, 34명, 40명이었고, 잘 안다고 생각하는 편인 7, 8, 9, 10단계에는 각각 66명, 69명, 27명, 14명이 답했다. 결과를 보면 보통으로 알고 있는 5단계를 기준으로 72%의 학우들이 스스로가 역사를 잘 알고 있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본인이 역사에 어느 정도 관심이 있는지를 묻는 질문도 있었다. 관심이 없다고 생각하는  단계인 0, 1, 2, 3에 답한 응답이 각각 3명, 3명, 10명, 25명이었다. 중간 단계인 4, 5, 6에는 각각 16명, 54명, 32명이 답했다. 관심이 많은 편인 7, 8, 9, 10단계에는 각각 46명, 51명, 31명, 25명이 답해 상당히 많은 학우들이 역사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과학 및 공학도로서 역사를 알아야 할 필요성은 평균 6.94점으로, 많은 학우들이 그 필요성과 가치를 높게 평가하고 있었다. 특히 알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는 0, 1, 2단계의 비율이 7%가 채 되지 않을 만큼 매우 낮았다.
다음은 우리대학이 학우들의 역사교육을 위해서 어느 정도 노력을 하고 있는지를 묻는 질문이었다. 평균이 3.07점일 정도로 우리대학이 역사교육에 대해서는 무심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역사교육이 충분히 잘 이루어진다고 생각하는 8, 9, 10단계의 비율은 2.5%를 넘지 못했다.
그에 반해 대학차원에서의 체계적인 역사교육 필요성은 평균 5.95점으로, 우리대학에서도 역사 교육이 필요하고 확대되어야 한다는 의견이 비교적 많았다. 다만 중고등학교 때와 같이 단순한 지식을 가르치기보다 역사적 사건의 의미를 되돌아보며 올바른 시각을 기를 수 있는 진정한 의미의 역사 교육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답했다.
우리대학에서의 역사 관련 과목 수강경험을 묻는 질문도 있었다. 전체 응답 인원의 20%도 채 되지 않는 56명만이 역사 관련 교과를 수강한 적이 있다고 답했고, 상당수가 수강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수강하지 않은 이유로는 신입생이기 때문이라는 답변을 제외하고 19.3%가 역사 과목 중 마땅히 들을 과목이 없어서, 11.8%가 역사에 별로 흥미가 없다는 이유를 제시했다. 그 외에 기초필수나 교양과목의 부담으로 듣지 않는 학우들도 더러 있었다.
마지막 세 질문은 학우들의 기본적인 역사관을 묻는 질문이었다. 우리나라가 끊임없이 역사적 분쟁에 휘말리는 이유를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복수 응답을 허용했고, 기타 서술형 의견을 제시할 수 있었다. 70.6%의 응답자가 한국의 국력이 약하기 때문이라고 답했으며, 48.3%가 정부가 제대로 대응하지 못해서, 39.5%가 국민들의 역사적 인식이 부족해서, 2.3%가 역사적 근거가 부족하고 설득력이 없어서 우리나라가 역사적 분쟁에 휘말린다고 답했다. 그 외에 선택지에 제시되지는 않았지만, 8%에 해당하는 학우들이 한국의 지정학적인 위치 때문에 예로부터 주변국들의 개입이 잦았다는 점을 지적했다. 그 외에 역사 분쟁은 어느 나라에서나 존재하기 때문에 우리나라만의 심각한 문제는 아니라는 의견도 있었다. 
역사가 자신의 삶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68.6%가 그렇다고 답했으며, 15.9%의 학우들이 그렇지 않다, 15.5%의 학생들이 잘 모르겠다는 의견을 밝혔다. 
올바른 역사 인식의 중요성을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5점 만점을 기준으로 할 때 평균 4.5점일 정도로 학우들은 그 중요성을 명확히 인식하고 있었다. 올바른 역사 인식이 별로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학우들은 1.4%뿐이었다.
이번 설문조사에 참여한 최은준(무은재 18) 학우는 “이번 설문조사는 오랜만에 역사 지식을 다시 생각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고, 한국인의 기본 소양이라고 할 수 있는 한국사 지식을 많은 사람이 알면 좋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