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공간 아닌 남과 공유하는 공간
나만의 공간 아닌 남과 공유하는 공간
  • 김종설 / http://blog.joins.com/js3491
  • 승인 2005.05.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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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이미지와 함축된 단어로 개성있는 글 표현
흔히들 지금이 자기홍보 시대라고 합니다. 사회에서는 자신의 이름을 알리기 위하여 거액의 금액을 장학금으로 내놓기도 하고 특이한 자기소개법을 준비하기도 합니다. 이러한 자기홍보가 인터넷이라는 매체와 만나게 됨에 따라 최근에는 많은 사람들이 미니 홈페이지·블로그(인터넷 상 1인 미디어) 등을 만들고 관리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홈페이지 및 블로그에서 많은 이에게 ‘나’라는 존재감을 글, 삽화, 동영상 등을 통해서 남에게 알리고 또한 남의 생각과 공유하게 됩니다.

여기서 이러한 공간이 자신만의 공간이 아닌 남과 공유하는 공간이라는 점을 항상 유념해야 합니다. 저는 ‘청산’이라는 이름으로 블로그를 웹 다이어리처럼 생각하고 문화·종교·아름다운 문구 등을 통해 저를 표현하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내 블로그를 이용함에 따라 그저 생각을 자유롭게 표현할 수만은 없게 되었습니다. 나의 생각을 표현하는 블로그이지만 나만의 것이 아니기에 생각을 효과적으로 또한 많은 사람들이 수긍하도록 맵시있는 글을 쓰고, 블로그를 꾸미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를 위해 인터넷이라는 매체의 특성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저 역시 인터넷을 처음 대할 때는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며, 글을 어떻게 써야 할지 도무지 감을 잡기가 어려웠습니다. 그러나 글을 쓸 수록, 오랜 시간 동안 인터넷을 사용함에 따라 인터넷이라는 매체의 특성을 조금씩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인터넷 매체의 특성이라면 글보다는 이미지 종류가 우선한다는 것입니다. 좋은 사진이나 그림 한 장이 수많은 글보다 우선한다는 것입니다. 그것은 곧 장문의 글보다는 짧은 글을 선호한다는 이야기도 됩니다. 그래서 글을 쓸 때는 함축된 단어를 사용하여 짧게 쓰는 것이 좋습니다.

또 글을 쓰되 내 입장에서만 쓰지 말고 남을 배려하는 마음으로 글을 써야 한다는 것입니다. 글이라는 것이 내 생각을 눈에 보이도록 기록하는 것입니다. 그러한 글이 많은 사람들에게 공개되는 매체나 장소에 기록하는 것이라면 이웃을 배려하는 마음으로 글을 써야 한다는 것입니다. 언어폭력 못지않게 무분별한 글을 통한 폭력도 무서운 것입니다. 또한 글은 그 나라의 문화의 척도를 나타내는 것이기도 하기에 아름다운 글, 바른 글을 쓰는 것이야말로 나라를 사랑하는 것이며, 문화국민의 자긍심을 나타내는 것이기도 합니다.

우리는 흔히 인터넷이라는 매체를 통해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다 보면 논쟁이 붙을 수도 있습니다. 이때는 공격적인 단어를 구사하지 말 것이며, 보편적인 단어를 사용해서 그 누구나 읽어서 쉽게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는 단어를 구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글은 생각과 말을 기록하는 것이므로 평소에 언어 사용에 있었어도 조심해야 좋은 글을 쓸 수가 있습니다. 언어습관이 바르지 못하면 글을 쓸 때 아름다운 문장이나, 바른 문장을 사용하기가 어렵습니다.

시사문제를 다루는 글을 쓸 때는 특히 뚜렷한 내 소신을 밝히려고 노력은 하되 남을 배려할 줄 아는 글을 쓰고, 단어에 있어서 너무 자극적이거나 공격적인 단어 사용을 자제해야 한다고 봅니다. 지나치게 자신의 주장만 한다면 많은 사람들로부터 공격을 당할 것입니다. 그러므로 이러한 일에 대해 보편적인 사람들의 생각은 이러한 경우가 있고, 급진적인 사람들은 이러하며, 보수적인 사람들은 이러한 생각을 가지고 있지만 나는 이렇게 생각한다는 식의 글을 쓴다면 좋을 것이다. 물론 남들의 생각은 짧게 인용하고 나의 생각을 논리 정연하게 전개해야 합니다. 그런데 여기서 주의할 것은 정당한 이유 없이 싫다는, 반대한다는 글을 써서는 안 된다. 분명한 이유가 있어야 한다. 그것도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이유를 말입니다.

그리고 나만 아는 단어나, 인터넷에서만 사용되는 단어들을 사용하기보다는 보편적으로 사용되는 단어를 사용해야 한다고 봅니다. 누구나 읽었을 때 그 단어를 이해하고, 글 전체를 이해할 수 있도록 글을 써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모든 글을 해설서 마냥 풀어 쓴다면 그 또한 읽을 흥미를 느끼지 못합니다. 읽는 사람이 쉽게 이해하는 글을 쓰되 글을 읽을 때 생각할 수 있는 함축된 단어들을 사용하는 것은 글을 관심을 기울여 읽을 수 있는 요소입니다. 그리고 읽는 사람이 반드시 생각을 하게하는 글을 써야 합니다. 그 글을 다 읽고 나서 뭔 글인지 모르겠다거나, 아무 내용도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되면 다음부터는 그 사람의 글을 읽으려고 하지 않습니다.

제 블로그에는 특별한 색깔이 없다는 것이 장점이자 또한 약점입니다. 우선 제 블로그는 종교적인 색채만을 주장하거나, 세속적인 것만을 주장하지도 않습니다. 연령층 또한 초등학교 학생이 들어와서 보거나 할아버지가 들어와서 보아도 볼거리가 있다는 것입니다.

물론 인터넷 상에서 떠도는 자료들이지만 모아서 분류별로 정리를 해 놓았다는 것입니다. 처음에는 두서없이 한 폴더 안에 모으던 것을 분류해서 모아놓고, 시리즈로 구성된 것들은 자료 빨리 찾기 방을 만들어서 여러 곳으로 나누어진 것을 한곳에서 찾아 볼 수 있도록 한 것입니다. 그리고 제 블로그에서는 그 누구도 비방하는 글을 사용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블로그는 자신의 삶을 담아가는 가상공간이지만 그것이 공개된 블로그나 카페라면 반드시 공격적이거나 비판적인 글을 삼가해야 한다고 봅니다. 그리고 꾸준한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블로그를 개설하고 그 블로그를 누구나 들어와 보도록 공개해 놓았다면 매일 새로운 것으로 채워주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기사를 스크랩하거나 글을 쓰거나 매일 새로운 것이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다음으로 블로그도 개인의 작은 미디어로 생각하는 것입니다. 스크랩을 해도 빠르게 하라는 것입니다. 이미 모든 인터넷 매체에서 돌고 돌은 다음에 스크랩을 한다면 그것은 이미 값어치가 떨어지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반드시 출처를 밝혀야 한다는 것입니다. 요사이 저작권법이 강화되었습니다. 그러므로 신문에서 스크랩을 해도 출처를 밝혀야 하며, 저작권법에 걸릴 것 같은 것은 올리지 말라는 것입니다. 블로그를 하다가 벌금을 물어서는 안 되지 않습니까?
마지막으로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글을 쓰든 스크랩을 하든 간에 남을 배려하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내 주장만을 하거나 색깔을 나타내지 말고 조화를 이루는 불로그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블로그는 나의 생각을 표현하는 웹 상의 노트이다 보니 자신의 개성을 한껏 표출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하지만 자신의 개성에다 타인을 배려한 글 맵시·스크린 디자인을 거친다면 모두 인기 블로그를 가질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