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대 총선 포항 유권자 연대 결성, 유권자의 힘을 보여주마
17대 총선 포항 유권자 연대 결성, 유권자의 힘을 보여주마
  • 황희성 기자
  • 승인 2004.03.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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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5일과 11일 포항 YMCA 회관에서는 17대 총선 포항 유권자 연대(이하 유권자 연대) 결성을 위한 간담회가 있었다.

17대 총선을 통해 생겨날 많은 변화와 함께 진일보한 유권자 정치 운동을 펼치기 위해서 결성된 유권자 연대는 포항 YMCA, 포항 YWCA, 포항 KYC, 포항 여성회, 포항 녹색소비자연대 등 포항에 위치한 지역단체들의 자생적인 모임이라는 점에서 큰 의의를 갖는다. 많은 시민 단체가 서울 주도의 낙선 혹은 당선 운동에 일찍이 합류한 상황에서, 유권자 연대의 활동은 유권자의 교육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여러 단체가 벌이고 있는 낙선·낙천 혹은 당선 운동과는 그 궤를 달리 한다.

지금까지의 포항지역 시민 선거 운동이 공정선거 관리의 수준에 머물러 있었던 것에 비해 유권자 연대의 활동 방향은 유권자의 정치 교육, 17대 총선의 변화 등을 홍보하고 나아가 시민들의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는 문제들을 후보들이 어떻게 생각하느냐를 정리할 계획이며, 동시에 지역 대학의 대학생 유권자 운동에도 힘을 실어줄 예정이다.

17대 총선부터 도입된 제도인 1인 2표제는 유권자 연대가 초점을 맞추고 있는 부분이다. 2표를 각각 지역구 후보와 정당에 투표하게 되는 이 제도를 통해 ‘정당’의 특성과 ‘후보’의 특성에 각각 주목할 수 있도록 중점적으로 운동을 전개할 예정이라고 한다. 후보자의 경우 신상 정보나 이력뿐만 아니라 정책과 의제를 공개, 정책선거로 유도해 나갈 예정이며, 정당의 경우 선관위나 시민단체 등이 제공하는 각 정당에 대한 검증이나 정책평가 결과를 알리고, 자가 정치 성향 테스트를 통해 자신의 성향에 맞는 정당을 지지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이 제시되고 있다. 이를 위해 ‘순회 유권자 정치교육’이 준비되고 있으며, 특히 포항지역에 위치한 대학 캠퍼스에서의 행사를 중점적으로 계획하고 있다고 한다.

지방 시민단체가 자생적인 활동 방향을 찾아내고 일을 진행해 나가고 있다는 것은 비단 정치 계몽운동으로서뿐만 아니라 오늘날과 같은 지방분권 시대에 큰 의미를 가지는 계기가 됨은 물론, 총선 이후 시민운동 활성화에도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