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공계 대학 학보사라는 것
이공계 대학 학보사라는 것
  • 김민철 / UNIST JOURNAL 편집국장
  • 승인 2018.10.11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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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철 / UNIST JOURNAL 편집국장
김민철 / UNIST JOURNAL 편집국장

우선 포항공대신문의 제400호 발행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같은 이공계 특성화 대학의 학보사로서 400회째 발행을 바라보는 심경은 그저 존경스럽고 경이롭기만 합니다. 사실 우리 이공계 특성화 대학에서 학보사라는 위치는 상당히 애매하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연세대나 이화여대 같은 유서 깊은 종합대학의 학보사에 비했을 때 질적인 측면이 부족할 수밖에 없고, 그리 풍족하지 않은 학교의 지원에 기댈 수밖에 없는 현실이 아쉽기만 합니다. 또한 상당수의 대학언론이 겪고 있는 문제인, 학교로부터의 언론탄압을 버텨내기 역시 쉽지 않습니다.


제가 UNIST JOURNAL이란 단체에 몸을 담은 지도 햇수로 4년째가 됐습니다. 대학 생활의 90% 이상을 UNIST JOURNAL과 함께하며 참 많은 것들을 겪고 느꼈습니다. 학우들의 비판을 듣기도 하고, 때로는 학우들의 목소리를 기사로 냈다가 학교 측으로부터 심한 압박과 견제를 받기도 했습니다.이러한 어려움 속에서도, 제가 쓴 기사가 학생들의 처지를 대변하고, 또 지지를 받을 때면, 그토록 보람차고 기쁜 적이 없었습니다. 3년간의 경험 속에서 느낀 것은, 비록 우리가 이공계 특성화 대학의 학생들이지만 누군가는 반드시 학생사회의 소리를 대변해야 하고 그러기 위해선 학보사가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제23호 발행을 한창 준비 중인 UNIST JOURNAL로서는 제400호 발행이라는 업적이 그저 아득하기만 합니다. 학보사들이라면 겪을 수밖에 없는 어려움 속에서 포항공대신문이 쌓아 올린 역사는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가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영화 ‘택시운전사’를 보면, 당시 광주에 있던 상당수의 기자와 외신기자 위르겐 힌츠페터는 목숨을 위협받는 상황에서도 부당한 현실을 알리기 위해 어떤 어려움도 불사합니다. 우리 이공계 특성화 대학 학보사들도 그런 기자정신을 본받고, 보도윤리를 지켜가며 의미 있는 활동을 지속해 나갔으면 합니다. 다시 한번 포항공대신문의 제400호 발행을 축하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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