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하합니다. 그리고 고맙고, 자랑스럽고, 기대합니다
축하합니다. 그리고 고맙고, 자랑스럽고, 기대합니다
  • 문미옥 / 대통령비서실 과학기술보좌관
  • 승인 2018.10.11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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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미옥 / 대통령비서실 과학기술보좌관
문미옥 / 대통령비서실 과학기술보좌관

 

시작이 반이라는 말로 새로운 도전을 격려합니다. 그러나 한번 시작한 일을 꾸준히 진행해 역사가 되게 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포스텍이 처음 만들어진 때에는 지금과 같은 인터넷이나 SNS가 없었습니다. 그때 대학신문은 다른 학교에 간 친구들과 연결되는 메신저와 같은 역할을 했고, 다른 대학에서 생겨나는 새로운 지성과 학문의 세계를 만나고, 학교별로, 또 사회 전체가 생각하는 중요한 문제를 다루는 창구였습니다. 대학신문의 수준은 사실상 그 대학의 수준이라 할 만큼 꽤 중요한 매체였습니다. 학과 사무실 우편함에 내 이름으로 배달돼 온 다른 대학에 간 친구가 보내 준 대학신문을 찾으러 매일 오전, 오후에 쥐방울 드나들 듯했었습니다. 포항공대신문을 친구들에게 보내면서도 즐겁고, 또 뿌듯했었던 기억입니다. 졸업하고 나서는 이미 인터넷이나 핸드폰이 있어 수시로 학교 소식뿐만 아니라 세상 소식을 언제든 접할 수 있게 됐지만, 동문에게 보내주는 포항공대신문을 받아볼 때마다 포항공대신문은 학교를 생각할 수 있는 새로운 시간을 만들어 줬습니다. 거기에는 배움을 받았던 교수님의 소식도 있었고 친구, 후배들의 이야기, 학교가 자랑하는 연구 성과들, 세상사에 대한 포스테키안의 생각이 있었습니다. 누군가는 이제 종이로 찍어내는 신문이 어쩌면 새 소식이 아니라 뒤늦은 이야기들만 전하는 게 아니냐고, 필요하냐고 했을 수도 있습니다. 그 세월이 만드는 많은 변화를 받아들이고, 견디고, 이기고 그 세월을 쌓아 지금까지 묵묵히 꾸준히 이어 30년의 청년이 됐고 400호의 역사를 쌓게 됐습니다. 작은 일이 아닙니다.


포스텍이 우리나라와 우리나라의 과학기술에 주는 의미는 매우 중요합니다. 단지 학교가 좋네, 우수한 학생이 입학하네, 연구성과가 높네 하는 의미로 끝나지 않습니다. 연구중심대학이라는 화두를 우리나라에 던져 그 당시 강의 위주로 교육하던 대학들에 엄청난 자극을 줘 완전히 새로운 고민을 하게 했습니다. 새로운 지식과 기술을 만들어 내기 위해 덤비는 연구실과 실험실을 제대로 갖추고, 기초연구를 담당하고, 그를 통해 탄탄한 기본기를 갖춘 실력 있는 인재를 사회로 배출하는 지금과 같은 체제로 만들어 왔습니다. 포스텍이 있을 때와 없을 때의 우리나라와 우리나라의 과학기술에 만들어 낸 차이는 상상하기 어려울 만큼 결정적이라 할 수 있는 새로운 도전이었습니다. 포스코가 20년이 됐을 때 포스텍을 만들었고, 다시 30년이 흐르면서 포스코는 50년의 장년이 되었고, 포스텍은 30년의 청년이 됐습니다. 30년 전 포스코가 포스텍을 만들었을 때의 일과 같이 우리가 그리고 우리나라가 발전해 나갈 앞으로 30년, 50년을 완전히 새롭게 만들 또 다른 도전이 필요합니다. 다시 한번 세상을 바꾸기 위해 덤벼봐야지 않겠습니까. 그 도전은 포스텍과 포스코만의 일이 아닐 것입니다. 포스텍과 포스코 안과 밖에 있는 많은 사람의 생각과 뜻과 의지를 모으고 공유하고 다듬어 꿈으로 키워야 만들어낼 수 있는 그 무엇일 것입니다. 그 과정에 포항공대신문이 할 수 있는 역할이 있을 것입니다. 지난 일들을 기록하고 전하고 묶어 역사를 기억하게 한 역할을 넘어서서 오늘을 고민하게 하고 내일을 꿈꾸고자 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건강하고 탄탄한 논의를 흐르게 하고 연결하기를 바랍니다. Dare to know, know to da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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