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연재] 현장산업기술인력양성진단 2. 전문대학
[기획연재] 현장산업기술인력양성진단 2. 전문대학
  • 이중순 /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전문위원
  • 승인 2003.11.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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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교육의 중심축 역할 수행 위한 대책 마련 절실
근래에 초ㆍ중등 교육 과정에 제시된 제7차 교육과정이 전면 시행됨에 따라 2년제와 3년제 학과를 운영하고 있는 전문대학이 직업교육의 중심축을 담당하게 되었다.

전문대학의 교육목적은 교육법 제47조에 명시된 바와 같이 사회 각 분야에 관한 전문적인 지식과 이론을 교수겳П맨構? 재능을 연마하여 국가사회 발전에 필요한 전문직업인을 양성하는 것으로 규정하고 있다. 이는 전문대학이 시대적 변화에 따라 고등교육기관으로서의 역할을 담당하도록 강조한 것이라 할 수 있다.

전문대학은 기술인력에 대한 사회적인 냉대와 정부의 미온적인 직업교육 정책 등에도 불구하고 최근 20여 년 동안 시대 변화에 따른 교육의 질적 변화를 추구하면서 양적으로 급격히 팽창하였고, 특히 전문대학에서 공업계 학과가 차지하고 있는 비율은 총 재학생 564,405명중 264,141명으로 전체의 46.8%에 이른다. 또, 300여만명의 졸업생들은 4년제 대학 출신자들이 선호하지 않지만 우리나라 기업 형태 중 95%를 차지하고 있는 중소기업을 포함한 사회 각 분야에서 국가경제 발전에 많은 공헌을 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공업계 전문대학은 입학자원의 감소와 교육 수요자들의 이공계 기피현상의 가속화 및 직업교육에 대한 정부의 정책적 배려가 도외시됨에 따라 사회적인 인식의 괴리가 점차 심화되어 산업의 균형적인 발전을 위한 직업교육기관으로서의 위상을 유지하기가 매우 어려운 상황에 처해있다.

활로 찾기 위한 전문대학의 자구노력

산업체의 전문기술 인력에 대한 교육적 요구사항이 다양화됨에 따라 교육환경에 대한 전반적인 변화의 요구는 물론, 이러한 상황에 대처하기 위하여 1990년대 후반부터 공업계 전문대학은 학문 중심 교육기관인 4년제 대학과 차별화된 위상으로 스스로의 경쟁력 확보와 전문대학의 위상을 정립하기 위한 다양한 특성화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오고 있다.

예를 들면, 재학생들의 현장화, 실용화 및 현장 적응도를 제고하기 위한 주문식 교육의 실시, 현장 실습 확대, 인턴십 프로그램의 운영과 중소기업 체험활동, 졸업생들의 직업능력 향상을 위한 전공심화교육, 재교육, 산업체 위탁교육, 현장 중심적인 교육과정의 개발 및 운영, 교원의 현장성 향상을 위한 산업체 연수 실시, 산업체 애로기술 지도 사업과 기술 개발 및 창업보육센터의 지원 등과 같은 현장과 대학을 차단하지 않는 순환형 직업교육 활동을 들 수 있다.

특히, 전문대학이 특성화된 프로그램을 교육현장에 도입하여 신교육체제를 구축하기 위한 자구노력은 구성원 스스로 생각해도 안타까울 정도이며, 메카트로닉스 자동화 분야 전문 인력 양성, 공학계열에서의 산업체 중심 교육강화를 위한 Virtual 캠퍼스 강화, 첨단 실무교육 인프라 기반의 경력사원 같은 IT 전문가 양성 등의 60개 프로그램이 2003학년도에 교육부 재정지원 사업에 반영되어 정부의 미온적인 정책 지원에도 불구하고 산업체가 요구하는 현장중심의 교육을 보다 효과적으로 달성하기 위해 실시되고 있고, 바로 이 점이 4년제 대학과의 차이점이라 할 수 있다.

이처럼 전문대학은 현장 밀착형 교수-학습활동을 위하여 세부 직무분야에 대한 실무중심형 전문직업인의 양성을 위한 노력을 하고 있으며, 이는 학문의 실용성을 강조하는 것으로 다양한 현장 교육 프로그램의 개발과 추진을 통한 현장 실습 및 실험ㆍ실습 위주의 교육을 수행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전문대학의 특성화된 공업계열 교수-학습활동의 결과는 4년제 공과 대학의 낮은 취업률에 비하여 졸업생들의 취업율이 50% 이상 상회하는 것과 같은 내용으로 보아 실무중심형 전문 직업인 양성에의 상대적 우월성을 확보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전문대학에서의 교육과정 및 교재의 개발은 산업체의 직무내용에 대한 구체적인 분석활동을 통해 이루어지고 있는데, 이는 전문대학 교육이 산업체와 연관된 실무위주의 교육과정을 편성하기 위한 것이다. 즉, 해당학과의 교수 주도로 교육과정과 교재개발을 하지 않고 해당 지역의 산업여건과 연계하여 특정직무에 많은 경험과 지식을 가지고 있는 전문가, 직무에 관련된 높은 수준의 노동자 또는 관리자, 직업교육 전문가 등이 참여하여 해당직무를 분석하고 관련된 직무에 대한 교육목표와 내용을 추출할 수 있는 장점을 충분히 활용하고 있다.

이공계 전문대학 육성을 위한 제언

전문대학의 힘겨운 자구노력에도 불구하고 고질적인 병폐라고 할 수 있는 학벌과 학력 중심적인 사회적 풍토와 학령인구의 감소 현상으로 인하여 전문대학의 열악한 교육환경은 날로 심화되고 있는 실정이기에 전국의 158개 전문대학의 구성원 모두가 2002년 11월 11일 개최된 제2회 전문대학의 날 행사에서 다음과 같은 선포문을 채택하고 결의를 다진 바 있다. (상단 표 참조)
이제는 전문대학이 산업현장에 부합하는 전문직업인의 양성을 위한 직업교육의 중심축으로서의 역할을 당당히 수행할 수 있도록 참여 정부의 강력한 의지 표명과 함께 국가적인 책무성 차원의 강력한 정책적 배려와 지원이 있기를 바란다.

첫째, 국가균형발전위원회와 같은 정부 부처간의 네트웍 체제를 구축하여 산학일체형 전문직업인 양성을 위한 지원활동을 강화하여야함은 물론이고 직업교육은 국가가 책임을 지고 수행해야 한다는 책무성을 가져야 한다.

둘째, 재정지원의 정책방향을 전문대학의 변화와 교육의 질 제고를 위한 부분에 두어야 하며, 자구적인 제반 노력에 소요되는 모든 비용을 국가에서 부담하는 개념으로 바꾸어야 한다.

셋째, 특성화된 직업교육 프로그램과 커리큐럼의 개발과 운영을 위하여 교수들의 현장 중심적인 교수-학습 능력 개발 연구활동과 산업체 연수활동이 의무적으로 시행될 수 있도록 기회를 확대하여 신기술의 이해와 체득을 할 수 있도록 재정적인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

넷째, 교육 수요자들의 지원 기피현상으로 인하여 정원을 채우지 못하는 3D 업종 관련 공업계 학과의 교육 프로그램 운영을 위한 재정적인 지원의 확대는 물론, 학생들의 장학금과 해당 학과의 교직원에 대한 인건비를 보조해야 한다.

다섯째, 전문대학과 산업체 사이의 산학협력체제가 활성화될 수 있도록 산업체가 전문대학에 지원하는 비용과 현장실습활동의 기회를 제공하는 부분에 대한 비용을 국고로 보전하여 주거나 세금 감면조치를 해야 한다.

여섯째, 중앙정부는 전문대학을 주축으로 하는 평생직업교육체제를 구축하여 국민들이 보람있는 직업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행정적ㆍ재정적 지원을 극대화해야 한다.

이중순 전문위원은 현재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의 전문위원으로 재직하고 있으며, 전문대학 관련 정책개발과 정책과제 연구 등을 담당하고 있다.